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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토토로 #영화평
시험기간만 되면 난 꼭 지브리 플레이리스트를 찾는다. 온화하면서 신비스러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고 집중력도 높아지는 느낌이 든다.
<이웃집 토토로> 역시 기분 좋은 노래와 함께 시작된다. 아버지가 이끄는 자전거 뒤에 귀여운 자매 사츠키와 메이가 탄 채로 시골길을 달린다.
전 연령대가 볼 수 있는 애니답게 스토리가 전혀 복잡하지 않고 가볍게 흘러간다.
헌 집으로 이사 온 사츠키 가족의 모습이 이 소박한 영화의 주된 이야기다. '마쿠로 쿠로스케'라는 검뎅벌레들을 무서워하는 자매의 모습, 도토리를 따라가다보니 우연히 찾게된 토토로 3인방, 그리고 작품 마지막에 토토로와 그의 교통수단인 고양이버스는 두 자매가 몸이 아프신 어머니의 병문안을 가게끔 도와준다.
토토로는 시골집에 이사오게 된 자매가 순수한 마음으로 친해지게 되는 친구다.
비록 토토로가 수다쟁이인것도, 사람인것도, 매번 눈에 띄는 것도 아니지만 이미 자매에게 있어 토토로는 든든한 이웃집 친구다.
나도 유년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다. 내 다섯살 여섯살 추억은 홍성 금당리 라는 곳에 머물러 있다. 2년간의 생활을 하며 사투리가 입에 배어 도시에 올라와 또래친구들과 이질감을 느끼긴 했지만, 분명 그 시골의 기억은 내게 셀수없이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올곧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자양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누나와 함께 뛰놀던 학교 운동장과 논밭은 내 앞마당이었고 주변 풀꽃들은 내 친구들이었다.
그때 하늘을 날아다니던 철새들, 내가 키웠던 강아지 초롱이, 그리고 소리로만 들었던 두꺼비들이 내겐 토토로들이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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