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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6

미국 동부 여행기 [15] - 캔자스 5일차 / 여행 마무리 캔자스 로렌스 5일 차 / 여행 마무리 All good!오전 10시쯤 엄마가 늦은 아침을 차려주셨다.바나나, 산딸기, 블루베리를 곁들인 샐러드는 마지막 식사에도 자리하고 있었다. 마트에서 넉넉히 사 온 덕이다.잡곡밥에 김치와 김을 곁들여 먹었다.입대하기 전, 휴가를 나와 다시 복귀하기 직전, 미국에 오기 전… 이러한 헤어짐의 순간이 있다. 오늘도 그중 하나다.공항으로 가는 택시가 야속하게도 금방 잡혔다. 기사님이 캐리어를 트렁크에 실어주셨다.엄마와 마지막 인사를 허겁지겁 나누기 바쁘게 차 문은 닫혔다.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기숙사로 향했다. 짐이 무겁다.엄마는 캔자스에서 뉴욕으로, 또 뉴욕에서 인천으로 돌아간다. 엄마와 함께 미 동부 세 도시와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쏘다녔다.같이한 순간과 잊지 .. 2024. 4. 19.
미국 동부 여행기 [14] - 캔자스 4일차 캔자스 로렌스 4일 차 2월 14일. 마지막 밤이다. 오늘만 해도 많은 일이 일어난다. 좋고 나쁜 일들의 연속이다.며칠 전 떠나온 뉴욕에서 때아닌 폭설이 내렸다는 뉴스.캔자스시티 치프스 우승 퍼레이드 행사에서 벌어진 총격 사고,손흥민 이강인의 다툼 논란 그 속에 협회의 역할.재의 수요일 미사를 드리기 위해 성당으로 모여든 사람들.크고 작은, 좋고 나쁜 일들의 연속이다. 때론 가깝고 때론 먼일들이다.이번 여행은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펼쳐졌다. 때론 우리 눈앞에서 보았고 두 귀로 들었고 두 발로 걸었다.무슨 말을 하려고 이런 뉴스거리들을 나열했는지 모르겠다.어제 찾은 한식당을 오늘도 찾았다. 이번엔 치킨을 시켰다. 엄마와 나의 미국 여행의 마지막을 자축하려 했다.아무튼 엄마와의 여행은 오늘 밤이 마지막이다... 2024. 4. 19.
미국 동부 여행기 [13] - 캔자스 3일차 캔자스 로렌스 3일 차모처럼 늦잠을 잤다.오전 9시쯤 일어나 다시 눈을 붙였다. 두 시간이 더 지나있었다.오후 2시 수업과 4시 수업을 연달아 마쳤다. 엄마는 학교 안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셨다.  저녁으로는 한식을 먹기로 했다.매사추세츠 스트릿(줄여서 매스 스트릿 'Mass st.'이라고 주로 부른다)이라고 이 동네 다운타운이 있는데 그곳에 한식당이 하나 있다."더 마니"라는 간판이 달린 식당에 들어가니 한국다운 것들이 우릴 반기고 있었다.케이팝 뮤비가 틀어져 나오는 TV, 한국말로 주문받는 한국인 아르바이트생치킨, 제육, 비빔밥, 순두부, 짬뽕 짜장 같은 친근한 메뉴...많은 메뉴 중 제육 덮밥과 짬뽕을 겨우 골랐다.조금 기다리니 두 메뉴가 정갈하게 나오고 있었다.외국에서 한식당을 찾을 때마다 .. 2024. 4. 19.
미국 동부 여행기 [12] - 캔자스 2일차 캔자스 로렌스 2일 차캔자스에 오고 나서이상하게 마음이 더 편치 않고 몸은 더욱 피곤하고 그렇다.여정의 후반부에 치닫다 보니 여독이 쌓인 탓인지, 여행을 하며 돈을 많이 썼다는 걱정 때문인지 몰라도...미국 내에서는 내 안식처라고 부를 수 있는 이곳에 돌아왔는데도 아직 에너지가 회복되지 않는다. 이상하다. 혹은, 이제 여행이 끝나고 나면 곧 엄마와 떨어질 것을 직감하여 그런 건가.또 혹은, 왜 우리가 한국이 아니고 머나먼 이국에서 있는 건지 부조화 때문일 수도 있겠다.지난번에 제성이랑 2주간의 동행을 마치고도 그랬다. 작별 인사를 하고 내 갈 길을 향해 첫걸음을 디디자마자 순간 허한 감정이 날 사로잡았다. 이번에도 그런 큰 파도가 한번 찾아올 수도 있겠다. 끝이 있다는 것을 아는 만남은 어렵다. 그 아쉬.. 2024.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