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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소감 지난달 20일 처음 이곳에 왔었다. 첫 회사 생활이 시작된 지도 한 달이 넘어가는 시점.내일부턴 좀 더 본격적인 업무 투입(?)이 될 터라 바빠질 것 같다. 그렇다고 뭔가를 더 채우고 준비하기엔 좀 늦었다. 정신없이 지나간 날들을 정리해 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이쪽 업이 미래가 창창한 산업은 아니라고들 하지만, 서울 송파의 신문 공장 분위기는 달랐다. 입사 첫 주에 갔던 곳인데, 이곳에선 밤늦게까지 윤전기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중앙 말고도 여러 종합 일간지와 전문지, 대학 학보 등 수십 개 언론사의 신문이 프린팅 되고 있었다.모두가 종이신문을 보던 옛날엔 더했겠지만, 이날 공장의 에너지는 (내가 느끼기엔) 상당했다. 어떤 부분은 로봇이 대체했고 또 어떤 부분은 여전히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생.. 2025. 11. 23.
’25 유럽여행기⑪ - 런던의 상징들 런던에선 총 3박 4일을 머무른다. 이마저도 빡빡했다. 첫날은 저녁 시간이 다 되어 런던 땅을 밟았고, 마지막 날은 체크아웃 후 곧바로 공항을 가야 했다. 온전히 우리에게 남은 건 둘째 날과 셋째 날이 전부였다. 굵직한 것 위주로 런던 일정을 계획했다. 첫날은 짐을 풀고 좀 쉬다 보면 금방 간다고 치고, 둘째 날엔 런던 시내를 돈다. 주요 역사적 명소, 런던스러운 것을 탐방한다. 서울로 치면 종로, 종각, 광화문, 서촌 북촌 같은 사대문 안의 것을 도는 날이다. 축구는 그다음 날로 넘겼다. 축구 역시 런던을 방문한 이유 중 하나였다. 박물관도 시내엔 있었지만, 시간을 제법 잡아먹을 것 같았다. 뭔가에 끌린다는 기분 대신에 여유롭게 작품을 탐미하고 싶어 다음 날로 넘겼다. 둘째 날을 런던의 상징들>이라는.. 2025. 8. 17.
’25 유럽여행기⑩ - 파리와 런던의 한식 에펠탑을 보러 갔다. 밤 10시쯤 도착해 마르스 광장에 자릴 잡았다. 와인과 맥주, 치즈도 사 왔다. 왜 하필 허리 통증은 이런 순간에 찾아오는 걸까. 걸음 수가 누적되고 피곤함이 몰려오니 그 죗값은 애꿎은 허리가 치른다. 그래도 에펠탑을 향한 내 시선은 그대로다. 눕고 일어서고 앉고를 반복하며 통증을 이겨낸다. 늘 두 눈은 탑 꼭대기를 향해 있다. 에펠탑도 이에 호응하듯 11시, 12시, 1시 정각이 될 때마다 노랗게 혹은 하얗게 반짝인다. 아까만 해도 사람이 꽉 찼던 광장인데도 새벽 1시가 넘어가니 되니 사람이 싹 다 빠졌다. 이 잔디밭을 전세 낸 양 수다를 떨었다. 노래도 틀었었지. 그러고 보니 바르셀로나와 니스에선 한 번도 한식당을 찾지 않았다. 숙소에서 고기를 구워 쌈을 곁들인 게 전부였다. 여.. 2025. 8. 7.
’25 유럽여행기⑨ - 그림은 어려워 고흐의 자화상을 처음 봤던 건 13살이었다. 그때를 기억한다. 미술관 2층인가에 올랐는데, 그곳에 작품이 있었다. 하늘색 자화상은 말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줄 알았다. 생동감이 넘치는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이후, 누군가 내게 좋아하는 작품이나 화가를 물으면 그렇게 답했다. 고흐를 좋아한다고. 그렇다고 고흐에 대한 이해도는 그다지 깊진 않았다. 고흐의 편지를 모아놓은 책이 하나 있는데, 그걸 스르륵 읽은 게 전부였다. 그것을 빼면 아는 게 없었다. ‘최애 화가’조차 이 정도 대우를 하니 다른 화가들은 말할 것도 없다. 미술 작품에 대한 내 조예는 늘 중학교 미술책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이젠 교과서에서 배운 것도 다 희미해졌을 때가 됐지.그것이 내겐 파리에서 루브르와 오르세를 가는 이유다. 더도 말고.. 2025.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