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07
두 달 지났다.
초반에 급격한 충격을 받고 이것저것 닥치고 인풋과 아웃풋을 늘린 기간이 있었다. 2주 남짓, 그때 정말 영어가 많이 늘었고(사실 이곳저곳 뚫려있는 구멍을 메우고 수습했다는 게 더 적절하겠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1년 뒤엔 진짜 아, 대박이겠구나 했다.
그러고 이곳 생활에 적응되고 라이프 사이클에 익숙해졌다. 만나는 사람도 어느 정도 범위가 정해졌다. 그러다 보니 자극이 약해졌다. 회화를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보다, 별것 없는 이 짧은 어휘만으로 대강 얼버무리고 있었다. 요령만 늘고 있었다. 소통은 했기 때문에, 노련함을 늘었겠지만 내 생각엔 정체기라고 받아들였다. 조금은 가혹한 잣대로.
그러다 다시 머리 아픈 자극을 억지로라도 받아들기로 다짐했다. 영어로 최대한 생각하고, 내뱉자. 말이 안 통한 대화가 있으면 다시 찾아보고 그 상황을 떠올려 보자. 사전을 보고 영어로 생각하는 빈도를 훨씬 늘렸다.
방금 다시 두 달 전 기분을 느꼈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정말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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