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일기] Ep.4 KU Men's Basketball 경기 후기 (vs. Eastern Illinois)

Ep.4:  Eastern Illnois Panthers

일시: 11/28/2023. 오후 7시
홈: 캔자스 제이호크스
어웨이: 이스턴 일리노이 팬더스
경기장: 앨런 필드 하우스
스코어: 71-63 캔자스 승 (전반: 38-25 / 후반:33-38)
홈 스타팅*: Dajuan Harris Jr.(G), Elmarko Jackson(G), Kevin McCullar Jr.(F), KJ Adans Jr.(F), Hunter Dickinson(C) 

*한글 명: 다완 해리스 주니어(G), 엘마르코 잭슨(G), 케빈 맥컬러 주니어(F), KJ 아담스 주니어(F), 헌터 디킨슨(C)
어웨이 스타팅: Nakyel Sheltion (G), Dan Luers (G), Jaylin Gibson (G), Kooper Jacobi (F), Jermaine Hamlin (C)

 
캔자스는 홈/원정 포함 5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NC Central, Manhattann, Kentucky, Chaminade를 차례로 이기다가 Marquette(당시 랭킹 4위)에게 59-73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후 Tennesse(당시 랭킹 7위)를 잡으며 명예를 회복했지만, 시즌 랭킹은 전미 1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대학 풋볼의 경우, 전미 랭킹 1위를 하려면 반드시 시즌 전승이 필요하다. 대학 풋볼 정규시즌이 끝난 지금, 랭킹을 찾아보면 12승 전승팀이 무려 4팀이다. 그중에서도 골득실과 상대팀의 레벨까지 따져서 랭킹이 정해진다. 시즌 내내 절대 지지 않았더라도 한 끗 차이로 1위부터 4위까지 갈린다는 이야기고, 그만큼 전미 1위를 하기란 무척 어렵다. 실력과 운 모두 따라주어야한다.

2023 NCAA 풋볼 정규시즌 최종 랭킹

물론 경기 수가 36경기 안팎인 대학 남자농구는 그만큼의 무결점이 요구되는 건 아니다. 일반적인 팀의 경우, 한 시즌 동안 컨퍼런스 팀과 18경기, 비 컨퍼런스 팀과 18경기 정도를 맞붙게 된다. 만약 해당 팀이 메이저 컨퍼런스에 있다면 시즌 내내 상당히 더욱 힘든 레이스가 펼쳐진다. 게다가, 또한 비 컨퍼런스 경기조차 강팀끼리 매치업되는 경우가 잦으므로, 무패에 가까운 완벽한 시즌을 보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 시즌 캔자스가 속해있는 Big-12의 경우, 캔자스가 시즌 성적 28승 8패로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했고 텍사스가 29승 9패로 2위를 기록했다.

2022-23 NCAA 남자농구 Big-12 컨퍼런스 랭킹

캔자스는 요 열흘 새, 강호들과 잇따른 매치업(켄터키, 마켓, 테네시)에서 2승1패로 나쁘지 않은 승수를 챙겼다.
다만, 초반의 1패는 결국 랭킹의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전미 랭킹 1위의 자리는 퍼듀(마켓, 테네시 모두 잡은 팀이다. 기존 순위는 2위)에게 내주어야 했다.

4단계 순위 하락한 캔자스는 오늘 이스턴 일리노이를 만났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캔자스의 우세가 점쳐있었고,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10-4로 스코어 차이를 벌리며 여느 때와 같은 홈경기를 떠올리게 했다. 
 

[코트 안]

 
전반: 38-25
전력 우세와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앞세워 전반 초반을 캔자스가 주도했다. 디킨슨의 골밑 득점을 활용해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 나갔다. 3점이 잘 안 터지다 보니 점수를 크게 벌리진 못했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연속으로 99득점을 한 기억이 있어, 이번에 세자릿수 득점을 하길 내심 기대했다. 그러기 위해 전반 50점가량이 들어가길 바랐지만, 다른 선수들 슛감이 썩 좋진 않았다. 게다가 오픈 3점 찬스를 사리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지난 경기에서는 보지 못했는데, 유독 이번 경기에 눈에 띄었다.
그래서 13점 차로 앞서면서 전반은 38-25 마무리. 포인트가드 다완 해리스는 이번 경기도 0득점이었다. (슛을 못 쏘는 게 아니고 안 쏘는 게 문제...) 후반에 페이스를 좀 올리면 팀 100득점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상상했다. 

후반: 33-38
선수들이 조금 더 몸이 풀렸길 바라며 후반이 시작됐다. 전반만 해도, 사실 상대 팀 선수 중, 눈에 띌만한 활약을 보인 선수가 없었는데(전반 막판 앤드원 한 선수만 기억이 난다) 후반에 추격전을 본격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타이거 부커(벤치 출전)가 있었다. 등번호 11번 가드 부커는 스크린 플레이를 활용해 매치업을 바꿨고, 디킨슨의 다소 느린 발을 공략했다. 골밑슛을 연달아 성공시켰고, 파울도 여러 번 얻어내며 자유투를 계속해서 성공했다. 
다른 선수들도 3점 슛과 수비 허슬플레이 등에서 기여하며 캔자스를 턱밑까지 추격했고, 3점 차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감독, 코치를 비롯해 선수단 모두가 파이팅 넘치게 경기에 집중했고, 타임아웃을 통해 승리까지 꾀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점수 차가 좁혀질수록 캔자스의 공격은 더욱 단조로워졌고 경직됐다. 확실한 찬스에서 사리던 전반의 모습은 후반에 더욱 심해졌고, 결국 공은 디킨슨과 KJ 아담스의 골 밑 공격 중심으로 돌아갔다. KJ 아담스는 중요한 순간마다 덩크를 꽂으며 홈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렸다. 그리고 디킨슨도 두 차례 이상 앤드원 플레이를 만들며 스코어를 다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 둘의 확실한 메이드 능력이 없었다면 후반전 역전까지 허용했을 수 있을 정도로 상대 팀 추격이 매서웠다.
결국, 부커의 20득점 외에도 상대 팀 선수 3명이 두 자릿수 이상 득점을 했지만 8점 차 캔자스의 승리로 끝이 났다. 디킨슨은  25득점, 케빈 맥컬러주니어는 18득점, KJ아담스는 10득점을 기록했다.
 
캔자스는 이번 주 금요일(12/1) 유콘(U Conn.)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NCAA 21-22, 22-23시즌 챔피언 간 대결이자 현재 랭킹 4, 5위의 대결이다. 올 시즌 홈에서 그동안 열린 경기중 가장 빅매치다.

[코트 밖]

 
-  KJ 아담스
추수감사절 한 주 전, 나는 텍사스 샌안토니오 여행을 다녀왔다. 항공편을 이용하고자 아침 일찍 공항에 나섰는데, 공항 검색대에서 마주한 건 KJ 아담스였다. 헤드폰을 낀 채로 줄을 서고 있었고, 2m가 넘는 그의 신장 탓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비행기 타기 전에 마주치게 되면 인사라도 걸어볼까, 하고 대기장을 슬쩍 둘러보았지만 그는 보이지 않았다.
소식을 전해 들은 건 샌안토니오에 도착한 뒤, SNS를 통해서였다. 예상치 못한 비보. KJ아담스의 어머니가 오랜 암 투병 끝에 작고했다는 소식을 봤다. 혹시나 그래서, 그 새벽에 공항에 그가 온 걸까. 여행 중간중간 이런 생각들이 스쳐 갔다.
그런 소식에도 불구하고, KJ 아담스는 며칠 후 바로 팀에 복귀해 결장 없이 경기를 치뤄냈다. 그의 원체 강인한 농구 스타일보다 몇 배는 더 강인한 사람이었다. 

KU 농구부 공식 인스타그램

오늘 경기에 모인 캔자스 홈팬들은, 1층에서 배부된 교내 신문지를 하나씩 챙겼다. 신문지 내 한 면을 할애하여 KJ와 그의 가족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그리고 팬들은 경기 시작 전 신문지를 활짝 핀 채로, 그에게 응원/지지의 메시지를 보였다. 
https://ca.news.yahoo.com/kansas-jayhawks-forward-kj-adams-192559978.html?guccounter=1&guce_referrer=aHR0cHM6Ly93d3cuZ29vZ2xlLmNvbS8&guce_referrer_sig=AQAAAKSu-zc2QW1reo6PTlgNNWFNzivDTc_ABoaoU0gvx-R30x8f1a3o1Q7xFvV2lkyTImL73q_7ts-k0claIR4K-8ajGhAe-pb3gMZ7VSyF5P92lCxHS2J28FTObKf4jg6DeLRJoYLx_QdAK0D7kM2UC-VTYVLsQuucE_OmnM_e1HWF

Kansas Jayhawks forward KJ Adams’ mother, Yvonne Adams, dies after battling cancer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번 주 금요일(12/1) 유콘 경기엔 더욱 자세히 후기를 남겨볼 예정이다. 생각하고 있는 형태는 스케치 기사. 경기 전후 3시간을 포함하여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영상과 글로 기록하기.
 

경기 전 선수단 몸풀기

 
[미디어 갈무리]
- ESPN 기사
https://www.espn.com/mens-college-basketball/recap/_/gameId/401575454

Kansas 71-63 Eastern Illinois (Nov 28, 2023) Game Recap - ESPN

- 아래 유튜브 링크는 각각 경기 직후 선수/감독 인터뷰. (선수: 케빈 맥컬러 주니어, 헌터 디킨슨 / 감독: 빌 셀프)
https://www.youtube.com/watch?v=9vb9xLKOv0w

https://www.youtube.com/watch?v=N1moIN8me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