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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NCAA

[현장 일기] Ep.3 KU Men's Basketball 경기 후기 (vs. Manhattan College)

by 한찬우 2023. 11. 12.

3. Manhattan College, Jaspers

홈: 캔자스
어웨이: 맨해튼 컬리지 재스퍼스
경기장: 앨런 필드 하우스
스코어: 99-61

스타팅: 다완 해리스 주니어, 엘마르코 잭슨, 케빈 맥컬러 주니어, KJ 아담스 주니어, 헌터 디킨슨

이번 시즌 홈에서 열리는 농구 경기는 웬만하면 다 가볼 예정이다. 방학 때의 여행이나 갑작스런 근무 일정이 겹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런 사정 빼고는 'KU 농구 경기'를 1순위에 둘 예정이다. 지난 월요일에도 근무 스케줄이 운좋게도 바뀌어 부리나케 경기장을 찾았다. 현재까지 시즌 출정식 행사와 세 번의 경기를 모두 참석했다. 이 곳의 열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경기를 제쳐두고 다른 일을 하기도 참 어려울 거다.

이번 경기는 만샤와 루크, 루크의 친구들 이렇게 같이 봤다. 루크의 친구는 셋이었는데 초반에 얼굴 인사를 하고 막상 경기 중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 내 양옆에 앉은 루크와 만샤랑만 이야길 했다. 

 

[코트 안]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캔자스는 스코어를 치고 나갔다. 초반부터 더블 스코어(혹은 트리플 스코어)까지 점수를 벌렸다. 다완 해리스는 여전히 슛을 때리지 않았지만, 그가 던져주는 패스를 KJ아담스와 헌터 디킨슨이 멋있는 득점으로 마무리 했다. 캐빈 맥컬러 주니어의 3점이 이번 경기도 괜찮았다.

엘마르코 잭슨도 지난 경기엔 좀 굳어있는 모습(본격적인 데뷔전이었으니 그랬을 수도 있다.)이었는데, 이번 경기는 훨씬 가볍고 간결했다. 다만, 내가 기대했던 'NBA 직행급 포텐'인지는 아직 의문이다. (저번 시즌 그레디 딕의 대학 퍼포먼스는 어땠을까?)

조니 퍼피도 좋았다. 벤치에서 출발했지만 저번 경기보다 본인 역할에 대해 더 확실히 인지한게 보였다. 코너 3점의 성공율도 괜찮았고, 2대2플레이도 줄곧 나왔다. 오늘 같은 모습이면 자주 식스맨으로 기용될 것 같다.

또다른 식스맨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지난 경기 만큼의 슈팅 퍼포먼스를 보여주진 않았지만, 이미 대학 경기 경험이 많은 '졸업-시니어(Gr-Sr.)'이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파커 브라운도 피지컬을 바탕으로, 덩크나 블락 측면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4,5번의 중요한 백업 빅맨 역할을 해줄 것 같다.

지금 언급한 8명이 핵심 로테이션이 될 것 같다. 그밖에 자마리 맥도웰, 마이클 얀코비치, 딜런 윌하이트도 벤치에서 뎁스를 받쳐준다. 더욱 큰 경기가 될 수록 핵심 5-6인 위주로 기용됨에 따라 스타팅/벤치의 출장시간 간격은 더 커질 것이다.

 

[코트 밖]

지난 경기가 끝나고 적어놓은 궁금증이 이번 경기에 운좋게 해결이 됐다. 바로 "경기장에 찾는 아주머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 팬분들의 출신"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마침 이번에 루크랑 같이 경기를 보다보면서 물어볼 기회가 생겼다.

"I've always been curious about... that elderly people and middle-aged women and men... who they are"

대강 이런 식으로 물어봤다. 16,000명 정도 되는 홈 경기장에서 학생구역(studen section)은 많아봤자 절반이다. 그럼 나머지 절반 이상은 학생이 아닌 사람들로 채운다는 이야긴데, 바로 이들의 정체가 궁금했었다. KU '알럼나이'이거나 관계자, 자녀가 KU학생일지, 그저 동네 주민일지, 그게 아니라면 무엇일지 참 궁금했다. 

루크의 답변에 따르면, 내가 떠올린 경우의 수가 모두 맞았다. 학교의 역사가 깊고, 규모도 크고, 워낙 지역-베이스가 강하다보니 생각보다 알럼나이가 캔자스 일대에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했다. 혹은, 졸업생이 아니더라도 KU와 직간적접인 관련을 맺고 있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교직원이거나 학교 제휴 업체 직원일 수도 있다. 나랑 식당 근무를 같이 하는 아저씨도 KU를 상당히 응원한다고 했다. 그분의 대학 졸업 여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KU와 관련을 맺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캔자스에 무척 널려있다. 그래서 경기가 있는 날이라면, 캔자스시티나 다른 캔자스의 여러 도시에서 이곳으로 모여든다고 한다. 괜히 주차장이 매번 꽉 차는게 아닌가보다. 그게 아니면, 정말 자녀가 KU 학생일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오는 모습도 종종 보였는데, 자녀가 딱 대학생으로 보였다. KU 팬 유입이 자녀에서 부모로 역유입된 경우다.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이들은 친구들과, 가족과,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상호작용한다. 학생 뿐만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팬 활동은 애교심과 애향심을 꾸준히 유지시키는 강력한 수단이다. 또 누군가에겐 자녀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그렇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나에겐 뭘까?

 

다음주(11/14)에는 켄터키 대학교와의 경기가 있다. 홈경기는 아니지만, 워낙 두 팀다 전력이 좋고 내년 MarchMadness의 컨텐더 팀들이기 때문에 나 역시도 챙겨봐야할 것 같다. 그 경기는 '현장 후기'는 아니지만, 어쨌거다 경기 후기를 남겨보겠다.

 

p.s. 조만간 캔자스 농구부 선수 16명에 대한 간단 리뷰를 작성해볼 생각이다. 지난 달 NBA 프리뷰를 작성했었는데, 이번엔 선수 개개인에 한번 포커스를 맞춰볼 생각이다. 선수의 bio, career, stat 등을 다뤄볼 생각이다. 그 기회를 통해 비주전 선수들도 조금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캔자스 선수단. 조만간 선수단 세줄평을 적어봐야겠다.
맨해튼 컬리지 선수 명단. 중국인 선수(XIn Li, 6-9)도 있다
경기 팜플렛 앞면. (선수는 저스틴 크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