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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NCAA

[현장 일기] Ep.5 KU Men's Basketball 경기 후기 (vs. U Conn)

by 한찬우 2023. 12. 2.

Ep.5: University of Connecticut, Huskies

 

일시: 12/01/2023. 오후 8시
홈: 캔자스 제이호크스
어웨이: 유콘 허스키스
경기장: 앨런 필드 하우스
스코어: 69 - 65 캔자스 승 (전반: 38-31 / 후반: 31-34)


홈 스타팅*: Dajuan Harris Jr.(G), Elmarko Jackson(G), Kevin McCullar Jr.(F), KJ Adans Jr.(F), Hunter Dickinson(C) 
*한글 명: 다완 해리스 주니어(G), 엘마르코 잭슨(G), 케빈 맥컬러 주니어(F), KJ 아담스 주니어(F), 헌터 디킨슨(C)

어웨이 스타팅: S. Ball(G), T. Newton(G), C. Spencer(G), A. Karaban(F), D. Clingan(C)

 

어젯밤부터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다. 작년도 우승팀과 재작년도 우승팀 간의 대결, 현재 랭킹 4위와 5위의 매치업이었다. 지금까지 홈(앨런 필드하우스)에서 상대한 팀 중 가장 강한 팀이라, 많은 관심이 쏠렸다. 개인적으론, 지난 화요일 경기에서 후반에 급격히 밀린 점도 있고 지난번 마켓 대학교한테 일격을 당한 적도 있었다. 게다가 우리 팀 뎁스가 두꺼운 편은 아니라 디펜딩챔피언을 상대한다는 사실이 걱정도 많이 됐다. 

오늘 경기는 오래간만에 다시 관용이랑 보러 왔다. 경기장 입장부터 경기 중, 경기 퇴장의 모습까지 영상으로 담아보려고 노력했다. 아직 후반 작업 중이니 조금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순수하게 스포츠를 즐기고 팬 활동을 하는 것과, 그것과 이해관계나 업무가 있는 것과는 분명 다른 것 같다. 나도 오늘 그 둘 사이에서 혼자만의 진땀 섞인 줄다리기를 했다. 경기의 모습을 담아보자는 제1 자아와, 방방 뛰면서 아무 생각 없이 KU를 응원하고픈 제 2자아가 서로 충돌했다. 부리나케 영상을 찍다가 명장면을 두 눈에 담질 못했고, 이번엔 두 눈에 담으려다가 아주 멋진 덩크슛 하나를 영상에 담는 데엔 실패했다. 관객의 신분이라 그랬던 걸까. 저널리스트 같은 직함이 뒤따르면 해결될 문제일까. 과연.

 

[코트 안]


전반: 38-31

이번 경기도 캔자스는 출발이 참 좋았다. 11-5 스코어 런으로 시작. 3점 슛이 시작부터 말을 잘 들었다.

디킨슨과 클링건의 센터 대결도 이번 경기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는데, 일찌감치 디킨슨이 공격에서 활약했다. 골 밑뿐만 아니라, 3점 슛도 연달아 성공하며 현대 농구에 적합한 센터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에 반해, 클링건은 골밑슛은 부드럽지 못했고 3점슛은 새깅 수비를 당했다. 이래서 빅맨들도 3점 장착이 권장되는 것만 같았다. 지나친 새깅에 클링건은 회심의 3점 슛을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 많은 기대를 모은 매치업이었지만 전반은 공수에서 모두 디킨슨이 한 수 높은 실력을 보여줬다. (물론 디킨슨은 시니어-4학년 / 클링건은 소포모어-2학년)

전반을 앞선 또 하나의 이유는, 캔자스의 조직적인 수비력. 전반에 10점 차 이상까지 점수 차가 난 이유는 유콘의 공격을 캔자스가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유콘은 초반 두세 공격부터 고전하기 시작했다. 공격 시간이 7~8초쯤 남았을 때부터 시작되는 홈팬들의 압박 응원이 여러번 들린 걸로 기억된다. 30초 공격 시간을 거의 다 쓰면서 터프샷으로 공격을 마무리하기 일쑤였고 당연히 슛은 잘 메이드 되지 않았다.

10점 이상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전반 분위기가 좋았다. 그래도 7점 차 리드로 마무리한 건 분명 수확이었다.

후반: 31-34

디펜딩 챔피언답게 유콘은 무섭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트리스튼 뉴튼이 있었다. 등번호 2번의 가드 뉴튼(시니어-4학년)은 돌파와 3점 양면에서 활약했다. 포워드 카라반도 팀의 추격에 힘을 보탰다. 리드는 금방 줄어들었고, 유콘은 연달은 3점 슛의 성공으로 역전까지 성공한다. 1학년 중 상당한 재능으로 평가받는 가드 스테폰 캐슬이 이번 경기 결장했지만, 그의 부재를 무색하게 만드는 뉴튼의 활약이 있었다. 

리드가 좁혀지거나 스코어가 뒤집힐 때, 불안한 기색이 싹 돈다. 우리 팀도 예외는 아니다. 어쩌면, 최강팀 중 하나로 평가받는 그 부담감 때문에 더 압박받는 것 같다. 마치 월드컵 때의 독일이나 스페인 같은 정통 강호가 받는 기대와 압박이랄까. 이길 경기는 크게 이겨야 하고 대등한 경기도 무조건 이겨야 하는 그런 부담감 앞에 우리 팀 공격은 상당히 뻣뻣해진다.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잘 터지던 3점 슛은 아예 시도조차 망설이고 다시 볼 핸들러에게 볼을 돌린다. 이게 아마 우리 팀의 가장 큰 숙제인 것 같다. 아무래도 내년 2, 3월에는 강팀들만 만나는 빡빡한 일정이 찾아올 텐데 이런 문제해결 능력이 보완되지 않으면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오늘은 우리 스스로 극복해 냈다. 막판에 터진 케빈 맥컬러 주니어의 3점이 의미하는 바는 상당히 컸다. 공격을 성공한 것을 넘어, 중요한 순간에도 3점을 쏠 수 있는 자신감을 증명해 냈다. 그전까지의 패스워크도 제법 유연했다. 그리고 점수 차가 별로 나지 않는 순간에 KJ아담스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한 것도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선수들의 활약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중들의 응원이 어우러져 캔자스는 4점 차 승리를 거뒀다.

 

 

[코트 밖]


이들의 구매력은 매번 놀랍다. 100불, 혹은 그 이상을 주고도 대학 경기장을 찾는다. 그에 맞는 학교 유니폼을 입고 차를 운전하여 이곳에서 온다. 경기 중엔 다양한 먹거리도 소비한다. 

저 멀리 있는 코네티컷 대학의 팬들이 이곳에까지 찾아오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이들은 어디서 온 걸까. 정말 코네티컷에서 온 걸까, 아니면 인근에 사는 유콘 팬들? 캔자스하고도 한두 시간이 더 걸리는 도시 로렌스에 와서, 목청이 터져라 "let's go Huskies"를 부른다. 한 손에는 틈틈이 오리건 vs 워싱턴 대학 풋볼 경기를 확인한다. 아직도 한국 대학과 미국 대학의 위상(위치? 이미지? 사람들이 대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정확히 정리가 되지 않았다. 프로팀과의 차별점이 사람마다 다 다른 것 같다. 누구는 자신의 모교니까, 자신의 출신 지역이니까, 프로보단 대학스포츠가 현실적이니까, 풋풋하니까, 그냥 등등...  늘 새롭다.

프로농구팀이 없는 캔자스 지역에는 KU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 같다. 이미 충분히 대체됐으므로 프로팀이 생길 이유가 없는 것 같다 이곳엔.

[미디어 갈무리]

https://www.espn.com/mens-college-basketball/recap/_/gameId/401574563

 

Kansas 69-65 UConn (Dec 1, 2023) Game Recap - ESPN

Expert recap and game analysis of the Kansas Jayhawks vs. UConn Huskies NCAAM game from December 1, 2023 on ESPN.

www.espn.com

https://www.cbssports.com/college-basketball/news/kansas-vs-uconn-score-takeaways-jayhawks-rally-past-huskies-to-snap-nations-longest-winning-streak/

 

Kansas vs. UConn score, takeaways: Jayhawks rally past Huskies to snap nation's longest winning streak

Kansas needed a late rally to end UConn's nation-best winning streak on Friday

www.cbssports.com

https://www.youtube.com/watch?v=bh_Xzoy2_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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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7 - [스포츠/NCAA] - [현장 일기] Ep.1-2 KU Men's Basketball 홈경기 후기 (Fort Hays State / NC Central)

2023.11.12 - [스포츠/NCAA] - [현장 일기] Ep.3 KU Men's Basketball 경기 후기 (vs. Manhattan College)

2023.11.29 - [스포츠/NCAA] - [현장 일기] Ep.4 KU Men's Basketball 경기 후기 (vs. Eastern Illino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