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NCAA

[현장 일기] Ep.8 KU Men's Basketball 경기 후기 (vs. Yale)

by 한찬우 2024. 2. 15.

Ep.8: Yale University, Bulldogs

일시: 12/22/2023. 오후 7시 00분
홈: 캔자스 제이호크스
어웨이: 예일 불독스
경기장: 앨런 필드 하우스
스코어: 75 - 60 캔자스 승 (전반: 32-33 / 후반: 43-27)

홈 팀*
스타팅: Dajuan Harris Jr.(G), Elmarko Jackson(G), Kevin McCullar Jr.(F), KJ Adams Jr.(F), Hunter Dickinson(C)
주요 벤치: Parker Braun(F), Jamari McDowell(G), Nicolas Timberlake(G)
*한글명: 다완 해리스 주니어(G), 엘마르코 잭슨(G), 케빈 맥컬러 주니어(F), KJ 아담스 주니어(F), 헌터 디킨슨(C) / 파커 브라운(F), 자마리 맥도웰(G), 니콜라스 팀버레이크(G)
 
어웨이 팀
스타팅: Danny Wolf(F), Matt Knowling(F), Bez Mbeng(G), John Poulakidas(G), August Mahoney(G)
주요 벤치: Nick Townsend, Casey Simmons, Yassine Gharram, Samson Aletan, Jack Molloy, Yussif Basa-Ama

크리스마스를 3일 앞두고 펼쳐진 경기다. 시즌 10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캔자스와 7승 5패를 기록하고 있는 예일. 표면적인 성적 뿐만 아니라, 그간 붙은 팀들의 레벨까지 고려하면 캔자스가 예일에 비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다. 

학교는 12월 중반 방학을 맞이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본가로 돌아가지 않은 학생들이 많은건가. 여전히 앨런 필드하우스는 가득 찼고(비유가 아니고 여느 때처럼 '만석'이었다) 응원의 데시벨은 학기 중과 다름없었다. 갈 곳 없는(?) 나 역시 이번 경기를 찾았다. 교환 학생 생활 중 가장 친해진 친구 중 한 명인 루쉴이와 같이 다운타운에서 그리스 음식을 먹은 뒤, 경기장으로 향했다. 위 사진이 이때 먹은 저녁이다. 루쉴이가 음식을 다 먹지 못해 포장했지만, 미안하게도 경기장 내 음식은 반입 불가. 포장용기를 통째로 버린 뒤 가볍게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경기장 안은 이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있었다.

[코트 안]

전반 32-33 (예일 리드)

분명한 건 캔자스의 계획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골밑에서 빛난 등번호 1번은 캔자스 센터 헌터 디킨슨이 아니라, 예일의 빅맨 대니 울프였다. 공교롭게 겹친 등번호 탓이었을까. 대니 울프와 예일 가드들이 펼치는 픽앤롤은 캔자스의 그것보다 더욱 정교했고 심플했다. 그에 반해 디킨슨은 본인보다 기동력이 있는 센터에게 공수 양면에서 문제점을 보였다. 수비에선 예일의 픽앤롤을 따라가지 못했고, 공격에선 공을 자주 흘렸다. 덩크까지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밖에도 공격 부분에서 매끄럽지 못한 실수들을 헌납하며 점수를 좇아가지 못했다. 케빈 맥컬러 주니어는 앤드원 플레이로 스코어를 최대한 좁혔지만, 동점과 역전의 기회에서 번번이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홈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전반이 마무리 됐다.

후반 43-27 (최종 75-60, 캔자스 승리)

후반이 되어서도 예일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후반 10분까지 45-42. 스코어의 간격은 어느 한팀으로 벌려지지 않았다. 
팽팽함을 깬건 캔자스의 공격이었다. 팀 내 포인트 가드 다완 해리스 주니어는 코너, 골밑으로 다양한 패스를 뿌렸고, 식스맨 팀버레이크는 스페이싱을 바탕으로 팀 내 공격의 활기를 불어다 줬다. 무엇보다 가장 빛난 건 케빈 맥컬러 주니어였다. 가드들이 건네는 패스를 받아 코너 3점을 연달아 성공시켰고 돌파와 앤드원까지 만들어내며 득점을 쌓아나갔다. 
디킨슨은 후반전마저 공수 양면에서 아쉬운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이미 스코어 차이는 벌어졌고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75-60 캔자스가 승리를 거두었다. 팀 주장이기도 한 케빈 맥컬러 주니어는 34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캔자스 감독 빌 셀프는 "초반에 우리는 잘 플레이 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이후 24분은 상당히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34점 득점으로 본인의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운 맥컬러는 "우리는 골을 성공시킬 많은 선수들이 있다"고 말하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코트 밖]

- 예일 대학교와 아이비리그

예일 대학교는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의 학교다. 하버드와 스탠포드와 마찬가지로 미국 유학, 영어 교재, 영어 학원 반 이름 등 다양한 곳에서 예일의 이름이 나온다. 흔히 이야기되는 '아이비리그' 중 한 곳이 바로 예일이다.

아이비리그는 미 동북부의 엘리트 사립학교 8곳을 일컫는 명칭인데(위키피디아), 놀랍게도, 아이비리그라는 명칭은 이들의 스포츠 컨퍼런스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SEC, ACC, PAC-12, 빅 10과 빅 12 등의 컨퍼런스처럼 아이비리그 역시 이 여덟 학교가 소속된 컨퍼런스의 명칭인 것이다. 다만, 이 아이비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 자체는 이 학교들이 식물 아이비를 기르는 전통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예일과 하버드를 비롯하여, 코넬, 컬럼비아, 브라운, 프린스턴, 유펜(펜실베니아), 다트머스 총 8곳으로 구성된 아이비리그는, 현재의 명성에서 알 수 있듯이 스포츠 안팎에서 경쟁과 교류를 이어나가며 본인들만의 컨퍼런스를 구축해 왔다.

* 미국 역대 대통령 45인 중 16명이 아이비리그의 학/석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미국 한 대학 랭킹에 따르면 이 8곳의 학교 모두 18위 내에 든다고 한다. 참고로, 미국의 4년제 대학 수는 2800여 개라고 한다

 

- 예일 대학교 선수들과 학업 성취도 간 관계는?

대통령부터 석학, CEO, 정치 경제 법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아이비리그. 

이쯤에서 예일에 재학하는 선수들(student-athletes)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한국 특유의 '운동부' 문화에 익숙한 독자들이라면 과연 미국 대학 내 운동선수 시스템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특히 아이비리그 운동선수라면 학업 성취도는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할 수 있다.

 여기 세 부류의 학생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A: 공부도 아이비리그 급, 운동도 엘리트 급. 둘 다 곧잘 하는 만능 학생

B: 공부는 아이비리그, 운동은 평균치보다 조금 더 잘하는 편(운동부 치고는 하위권)

C: 공부는 하위권. 하지만 운동만큼은 전국구

이중에 예일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은 누굴까. 딱 저 조건만 보고 판단한다면, C의 입학은 상당히 힘들 것이다. 운동선수로서 장밋빛 미래를 가지고 있어 다른 대학들에서 수많은 오퍼가 올지 몰라도, 아이비 리그는 아니다. B의 입학도 '학생 선수'로서의 입학은 확실치 않다. A 같은 부류의 공부와 운동 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학생들이 '아이비리그가 원하는 학생 선수'의 인재상이다. 

아이비리그의 학생 선수 리크루팅도 NCAA 룰에 입각하여 다른 대학의 절차와 유사하게 진행된다. 스카우터가 고교 학생들의 잠재력을 보고 그중에서 스카우팅을 하는 구조다. 다만 이 학교들의 입학 제안을 받는 선수들은 1) 운동선수이기에 운동을 당연히 잘해야 하고, 2) 아이비리그 학교이기 때문에 동시에 우수한 학업 성적을 지녀야 한다고 한다. 완전히 일반 학생(10% 미만의 합격률을 보이는 입시 절차를 통과한)과 동일한 학업성적까지 요구되지 않지만, 학내 구성원 중 상위 75%(3/4)에 준하는 입학 성적(고교 GPA, SAT 등)을 보유해야 입학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이들에게 '운동밖에 모르는 바보', 혹은 '공부밖에 모르는 범생이'라는 말들 자체가 해당되지 않을 수 있다. 

아이비리그 학생의 상위 25%와 75%의 성적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표.



학생 선수는 일반 학생과는 다르게, 학교에서 요구하는 운동량, 정해진 루트와 제약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완전히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하긴 어렵다. 하지만 결국 이들도 예일, 하버드, 콜롬비아 등 아이비리그의 구성원이고, 사회에 나온다면 그들의 모교는 평생 그들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모든 종목의 학생선수가 모두 프로리그에 가서 성공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확률에 의하면 단 5%만이 프로리그에 진출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학생 선수에게도 자신의 대학은 프로진출의 발판이자, 이후의 삶(혹은 계획대로 잘 되지 않았더라도)을 그려볼 중요한 판단지점인 것이다.

그러기에 아이비리그 역시 아무에게나 입학의 기회를 주지 않고 쉽게 학위장을 수여하지 않는다. 학업과 운동 모두에 열중하는 것이 최대 취지인 NCAA의 비전 아래, 아이비리그 역시 그러한 선수들을 신중하게 리쿠르팅 하는 게 신중을 기하고, 입학을 허가받은 선수들에게는 운동/학업 면에서 상당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것이 아이비리그의 시초이자 유지 비결이다.

 

[미디어 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_ssBc9m-OZM

https://en.wikipedia.org/wiki/Ivy_League

 

Ivy League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Athletic conference of eight elite American universities This article is about the group of colleges and the athletic conference that gave the group its name. For other uses, see Ivy League (disambiguation). The Ivy Le

en.wikipedia.org

https://research.com/universities-colleges/college-statistics

https://blog.prepscholar.com/how-do-ivy-league-schools-recruit

 

How Do Ivy League Schools Recruit? ACT/SAT Scores for Athletes

How does Ivy League recruiting work? Learn the ins and outs of the process, including what is a good GPA, ACT, or SAT scores for Ivy League athletes.

blog.prepscholar.com

https://en.wikipedia.org/wiki/U.S._News_%26_World_Report_Best_Colleges_Ranking

 

U.S. News & World Report Best Colleges Ranking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Annual ranking of American colleges and universities U.S. News & World Report's 2022 Best Colleges Ranking magazine cover The U.S. News & World Report Best Colleges Ranking is an annual set of rankings of colleges and

en.wikiped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