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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NCAA

[현장 일기] Ep.10 KU Men's Basketball 경기 후기 (vs. Oklahoma State)

by 한찬우 2024. 2. 25.



Ep.10: Oklahoma State University, Cowboys 

일시: 01/30/2024. 오후 8시 00분
홈: 캔자스 제이호크스
어웨이: 오클라호마 스 카우보이스
경기장: 앨런 필드 하우스
스코어: 83 - 54 캔자스 승 (전반: 44-26 / 후반: 39-28)

홈 팀*
스타팅: Dajuan Harris Jr.(G), Johnny Furphy(G), Elmarko Jackson(G), KJ Adams Jr.(F), Hunter Dickinson(C)
주요 벤치: Parker Braun(F), Jamari McDowell(G), Nicolas Timberlake(G) Dillon Wilhite(F), Wilder Evers(G), Michael Jankovich(G)
*한글명: 다완 해리스 주니어(G), 조니 퍼피(F), 엘마르코 잭슨(G), KJ 아담스 주니어(F), 헌터 디킨슨(C) / 파커 브라운(F), 자마리 맥도웰(G), 니콜라스 팀버레이크(G) 딜론 윌하이트(F), 와일더 에버스(G), 마이클 잔코비치(G)
 
어웨이 팀
스타팅: B. Garrison(C), C. Dow(G), J. Small(G), J. Wright (G), B. Thompson(G)
벤치:  J. McBride(F), E. Dailey Jr. (F), M. Marsh (C), Q. Williams (G), J. Hicklen (G), J. Keller (G)

 

캔자스는 올시즌 홈경기를 모두 이겼다. 지난 신시내티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며 홈 10연승 중이다. 원정경기를 가본 적은 없지만, 홈 경기를 갈 때마다 드는 생각은 '오늘 경기 이길 수 있을까?'가 아니라, '오늘 경기는 몇 점 차로 이길까?'다. 상대팀 오클라호마 주립대는 올 시즌 9승 12패를 기록하고 있다. 캔자스는 17승 4패다. 랭킹 1위 팀(유콘)도 한수 접고 가는 게 캔자스의 홈 어드밴티지인데, 과연 오클라호마가 이곳에서 이변을 거둬갈 수 있을까. 승리까진 아니더라도, 근소한 점수차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을까.  오늘은 친구들 여럿(만샤, 코다이, 지원이)과 함께온 만큼, 다른 경기보다 더 박진감이 넘치길 기대했다. 

선수들 사진이 담긴 팜플렛을 보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다. 만샤의 최애 선수는 다완 해리스라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보니, 이미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팔로우하고 있다. 

 

[코트 안]

전반 44-26

케빈 맥컬러 주니어는 부상(사유 공개 X)으로 오늘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를 대신해서 조니 퍼피와 엘마르코 잭슨 1학년 듀오가 동반 선발 출전하게 됐고, 다완 해리스 주니어, 헌터 디킨슨, KJ 아담스 주니어가 여느 때처럼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12-7로 경기 초반은 캔자스가 리드를 가져갔다. 다완 해리스와 KJ 아담스의 앨리웁 플레이가 나오며 홈 경기장을 달궜다. 

전반 중반, 캔자스는 12점 스코어링 런을 하며 더욱 더 격차를 넓혔다. 21-15 상황에서 엘마르코 잭슨에 3점, KJ 아담스의 2점이 연달아 터졌고 헌터 디킨슨도 골밑에서 2점을 추가했다. 이후, 팀버레이크의 3점과 헌터 디킨슨의 2점이 또 터지며 33-15. 더블 스코어 이상의 스코어 차이로 벌어졌다. 상대팀 골밑에는 헌터 디킨슨의 높이를 제어할 신장의 선수가 부재했고, 캔자스는 그 옵션을 계속해서 공격으로 가져갔다. 

전반 종료가 울리기 직전, 헌터 디킨슨의 슛이 림을 맞고 튕겨 나왔다. 비교적 쉬운 2점 득점에 실패했지만 스코어는 44-26. 캔자스의 18점 차 넉넉한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39-28 (최종 83-54, 캔자스 승리)

이미 벌어진 점수 차는 후반이 되어 더욱 벌어졌다. 오늘 경기 캔자스는 공격이 상당히 주효하게 작용했다. 특히, 디킨슨을 통한 공격을 계속 시도했다. 볼 핸들러 다완 해리스의 패스를 받아 헌터 디킨슨은 골밑 공격을 시도하거나, 3점 라인 바깥으로 빼주며 공격을 파생시켰다. 덩달아 퍼피, 잭슨, 팀버레이크 등의 3점 찬스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68-48, 다완해리스는 골대를 향해 장거리 앨리웁 패스를 뿌려주었고, KJ 아담스가 덩크로 마무리지었다. 이후, 벤치 멤버 중 한 명인 얀코비치가 코트에 들어와 깜짝 3점슛을 성공시켰다. 그의 오늘 첫 야투 시도이자 야투 성공이었다.

76-52, 경기 시간은 아직 남았지만 캔자스는 교체 멤버를 대거 투입하며 경기를 사실상 마무리하고자 했다.  에버스, 윌하이트 등이 남은 2분을 책임졌다. 큰 긴장감 없이 경기 막판이 흘렀고 83-54. 캔자스의 29점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 선수 표기 방식: 선수명(소속 대학, 등번호)      e.g.) 제이슨 테이텀(듀크, 0) 

 

[코트 밖]


오클라호마 주립대는 이번 경기 29점차 완패, 이번 시즌 9승 13패(오늘 경기 포함)를 기록했다. 빅-12 컨퍼런스에 속해있는 다른 팀들(캔자스, 휴스턴, 베일러, 오클라호마 등)과 비교했을 때 많이 아쉬운 성적이다. 하지만, 아예 역사가 없는 약체 혹은 신생팀은 아니다. 비록 다른 '거인 팀'들과의 역사보다 앞서진 않지만, 오클라호마 주립대도 두 차례 NCAA 전미 챔피언(1945년, 1946년)을 기록했다. 이후, 1995년과 2004년에는 4강 진출의 이력이 있고, 2021년에도 32강에 진출한 저력이 있으니 그들의 홈 경기장에 걸 배너가 꽤 있는 팀이다. 

NBA를 보는 팬이라면 선수들의 다양한 출신 대학에 대해서 들어봤을 것이다. 오클라호마 주립대를 들어본 적은 없는가? 만약 들어봤다면 아마 이 선수들 때문일 것이다. 2021년도 NBA 드래프트 1순위 케이드 커닝햄. 혹은 NBA 올해의 수비상 수상에 빛나는 마커스 스마트.

이들을 설명하기 앞서, NBA 드래프트가 얼마나 큰 허들인지 간단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매해 1라운드와 2라운드 합쳐 60명의 선수가 프로팀에 지명을 받는다. 하지만, 미국 내 대학이 얼마나 많은가. 랭킹 50위 내 팀에서 제일 잘하는 한 명씩만 뽑아가도 금세 드래프트를 다 채울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 곧바로 진출하는 선수까지(가깝게는 돈치치, 요키치, 멀게는 하승진) 감안한다면 그 벽은 더욱 높아진다. 또한 선수의 나이, 성장가능성, 스킬셋, 소속팀 레벨까지 전부 고려하다 보면 강팀의 1 옵션이더라도 NBA 드래프트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참고로, 현재 빅-12에서 리바운드 스탯 리더이자 캔자스에서 케빈 맥컬러와 함께 원투펀치인 헌터 디킨슨은 '예상 드래프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최근 들어 주목받는 건 1학년 조니 퍼피.)

그러니 NBA에서 '수비형 선수', '허슬러'들도 다 대학시절에선 날고기던 선수라는 거다. 이제 좀 NBA 1픽과 6 픽의 대단함이 느껴지는가. 과연 그들의 대학 시절 활약이 어땠길래. 시간을 돌려 오클라호마 주립대 농구팀 소속 그들의 앳된 대학 시절 기록들로 돌아가보자.


- 마커스 스마트 (오클 주립 2012-14 / 2014 NBA 드래프트 1라운드 6픽)

1학년부터 33경기 중 32경기를 선발로 나온 무시무시한 신인이었다. 오클라호마 주립대는 24승 8패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NCAA 토너먼트에서  5번시드를 획득하며 12번 시드 오리곤과 붙지만,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다. 대회가 끝난 4월, 스마트는 대학 학생회관에서 "이번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겠다"며 본인의 2학년 생활 시작을 알렸다고 한다. 참고로, 그의 1학년 스탯은 15.4 득점, 5.8 리바운드, 4.2 어시스트 3.0 스틸. 그가 세운 99개의 스틸은 빅-12 컨퍼런스 1학년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한다. 프로보다 8분 더 짧은 40분의 경기에서 상대팀의 공격찬스 3번은 스마트에게 공격이 끊긴다는 뜻이다. 그 숫자로 무서움이 나타난다.

2학년 시절, 그의 활약은 더 스텝업한다. 멤피스와의 경기에선 39 득점을 세우며 교내 단일 경기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토너먼트와의 운은 2년 연속 없었다. 곤자가와의 경기에서 그는 23 득점, 13 리바운드 7 어시스트와 6 스틸(!)을 기록했지만 팀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 시즌에 스마트는 올해의 대학선수상(네이스미스) 30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다. 2학년 주요 스탯은 18.0 득점, 5.9 리바운드, 4.8 어시스트, 2.9 스틸.

2014년 4월 7일, 그는 공식적으로 NBA 드래프트 진출을 선언했다. 그 해 6월, 그는 1라운드 6 픽으로 보스턴 셀틱스에 지명된다.

 

- 케이드 커닝햄 (오클 주립 2020-21 / 2021 NBA 드래프트 1라운드 1 픽)

스마트가 팀 내 혹은 컨퍼런스 내에서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면, 케이드 커닝햄은 그 범위가 미 전역이었다. 이미 고교 시절(심지어 고교 농구 Montverde 출신이다), 그의 대학 리크루팅 랭킹은 1위였다. 

입학 전부터 명문 대학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결국 그는 듀크,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의 제안을 거절하고 오클라호마 주립대에 입학한다. 그의 형이 이 학교 어시스턴트 코치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마트 이후 다시 등장한 '5성 스타'였다.

그의 리크루팅 랭킹: Rivals, 247 sports 기준/ ESPN 기준 2위

 

커닝햄은 UT 알링턴을 상대로 대학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21 득점, 10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좋은 시작을 알렸고, 이후 계속 선발 기회를 얻으며 활약했다. 2021년 2월, 오클라호마와의 라이벌 매치에선 40 득점 11 리바운드로 연장 승리를 이끄는 활약도 펼쳤다. 그의 1학년 주요 스탯은 20.1 득점, 6.2 리바운드, 3.5 어시스트, 1.6 스틸. 1학년 답지 않은 무시무시한 기록 그는  만장일치 올-아메리칸 퍼스트팀에 뽑히는 영예도 누렸다. 그는 빅-12 올해의 1학년이자 올해의 선수를 동시 수상한 4번째 선수가 되었다. (이전 수상자는 마커스 스마트, 케빈 듀란트, 마이클 비즐리) 그 밖에도 다양한 올해의 상을 받으며 고교 때 받은 기대감을 완전히 증명해 낸 한 시즌이었다.

많은 이들의 예상처럼, 이후 NBA 드래프트 선언을 했고 당당히 드래프트 1 픽으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지명을 받게 된다.

 

[미디어 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JtqTRu9BHx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