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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여행기15

미국 동부 여행기 [3] - 뉴욕 1일차 뉴욕 1일 차- 센트럴파크와 경빈이. 뉴욕의 한복판에서 오전 6시에 일어났다.경빈, 영희, 여원 님과 브로드웨이 한 골목에서 만났다. 바다를 한참 건너와 이 도시의 한복판에서 이렇게 만나다니.세상이 좁은 건지 좋아진 건지, 혹은 우리가 커진 탓인지. 빌딩과 숲이 어우러진 센트럴 파크에 갔다. 조깅하는 사람들과 개 산책을 시키는 사람들이 많았다.토요일 아침 풍경이다.산책을 좀 하다가 맛있는 냄새가 풍기는 크루아상 집에 들어갔다.잠깐의 아침 번개를 뒤로하고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잠깐 숙소 1층 로비에 앉아 경빈이랑 이런저런 이야길 더 나눴다.넌 무얼 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그러는 나는 어떤지.공감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고 조금 다른 지점도 있었다. 대체로 영어, 해외와 국내 시장, 대학원, .. 2024. 4. 16.
미국 동부 여행기 [2] - 뉴욕 0일 (프롤로그 2) 뉴욕 0일 차누구에게나 뉴욕이 처음인 순간이 있다.젠장, 결국 짐 하나를 빠뜨리고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출발 직전까지 준비물과 여러 계획을 점검한답시고, 정작 그것들을 모조리 적어둔 손바닥만 한 검정 다이어리를 두고 왔다.이번 여행에서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들을 다 그곳에다 털어놓으려 했건만 이렇게 막혔다.어쩔 수 없이 내일부턴 공책 하나를 사서 그곳에서 적어나가야겠다.지금 휴대폰 자판을 두드리며 일기를 적고 있지만 (정확히는 무수히 반복되는 타이핑을 통해 글자를 만들어내며) 도무지 이 짓을 여행 내내 할 자신은 없다.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 "웰컴 투 뉴욕"을 중학교 1-2학년 때쯤 처음 접했다.그로부터 딱 10년이 지나 이곳을 처음 밟게 됐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 밤 9시쯤 떨어졌다.공항.. 2024. 4. 16.
미국 동부 여행기 [1] - 출발 하루 전 (프롤로그 1) 여행 출발 하루 전 후, 새벽 3시 27분. 여행보다 내게 어려운 건 여행을 위한 짐 싸기다. 좋은 것, 맛있는 것, 멋있는 것 위주로 이어지는 게 여행이라면 그게 어려울 법은 별 없다. 그에 반해, 짐 싸기란 십 수일간의 달콤함 직전에 찾아오는 마지막 관문으로 느껴진다.누군가는 떠날 마음을 먹고 채비하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고 한다.설렘과 기대를 부품은 채로 준비하는 것, 더 나아가서, 이미 당신은 여행을 떠나고 있다고.아직 내겐 그것까진 아니다.더군다나, 혹시 모르고 빠뜨릴 잠재적인 것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니 스트레스는 더 쌓인다.아까 저녁부터 계획한 짐 싸기는 시간이 그새 흘러 자정을 훌쩍 넘겼다. 지난 1월 여행은 내 가장 친한 친구와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둘을 돌았다. 그간 우리 둘의 우정에 농.. 2024.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