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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NCAA

[NCAA] 2023-24 '3월의 광란' 조금만 더 알고 즐기기 - 하

by 한찬우 2024. 3. 21.
(연합뉴스)


NBA, NFL, MLB, NHL ⋯⋯.
미국에는 다양한 프로 스포츠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3월만 되면 사람들은 대학 농구 토너먼트에 온갖 이목이 쏠린다. 바로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는 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가 그것이다. 68개 팀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는, 선수에겐 많은 이들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해당 대학/지역 출신의 팬들에게는 충성심을 보일 수 있는 연중행사다 보니 미국 전역에 뻗어 있는 팬들은 이 대회 동안 말 그대로 '미쳐'버린다. NCAA에 따르면 2022 시즌 캔자스와 노스캐롤라이나의 대회 결승전은 1,700만 명이 시청했고, 그해 대회 전체 수익은 약 ‘10억 달러’(한화 1조 3천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대회에 출전하는 68개 팀이 정해지는 '셀렉션 선데이'로 불리는 3월 17일 일요일(미국 시각)에 열렸다. 마침 여준석이 선수로 뛰고 있는 곤자가 대학도 대회 진출을 확정 짓는 데 성공했다. 2년 전 대회에서 이현중이 데이비슨 대학 소속으로 대회에서 활약했듯이, 이번 시즌은 여준석을 통해 한국 농구팬들에게도 미국 대학 농구에 입문하는 좋은 타이밍이 되리라 예상된다.
 
 

(연합뉴스)

'3월의 광란'의 첫 라운드는 3월 21일 목요일(미국 시각)에 열린다. 선수들, 팬들, 미디어는 늘 이 대회를 '춤을 추러 가는 축제'에 비유하곤 한다. 지난가을부터 쌓아온 한 시즌의 결실을 보여줌을 넘어 감동과 이변으로 4월 초까지 대회는 진행된다. 아직 대회 시작을 조금 앞둔 이 시점, '3월의 광란'에 대해 간단히 알고 즐기는 건 어떨까. 처음 대회가 치러진 시즌부터 바로 작년 대회의 결과까지 그 흐름을 알아보자. '춤을 제대로 추는 데 성공한' 팀과 선수에 대해 알아보자.
그럼, Let's Dance!
 
 

(연합뉴스)



*이 글 내에 대회 이름표기 방식은 '3월의 광란'으로 통일한다.
 
이번 시리즈는 상중하 총 3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상 편에서는 대회에 대한 간단한 이해와 설명을,
중 편에서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 팀과 선수에 대한 설명을
하 편에서는 2023-24 이번 시즌 토너먼트 브라켓을 바탕으로 주요 팀과 선수들 분석하는 글이 이어질 예정이다.
 
5. '3월의 광란' 최근 주요 흐름

(https://www.ncaa.com/news/basketball-men/article/2023-04-18/2023-ncaa-bracket-scores-stats-march-madness-mens-tournament)
 
- 지난 대회
작년 3월로 되돌려보자. 지난 대회는 '역대급 대회'로 불릴 정도로 이변이 많이 일어났다. 상위 4팀에 부여되는 '1번 시드 팀' 모두가 8강의 문턱을 오르지 못했다. 앨라배마, 캔자스, 휴스턴, 퍼듀의 1 시드 팀이 8강 이전에 탈락한 것은 대회 역사상 처음이다. 게다가, 4강에 오른 학교를 보면 코네티컷(4 시드), 마이애미(5 시드), 샌디에이고 주립(5 시드), FAU(9 시드)였다. FAU의 경우는 이번 대회 이전에 한 번도 '3월의 광란'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는 언더독 그 자체였다. 마이애미와 샌디에이고 주립대 역시 우승의 역사가 없는 팀이었다. 4팀 간의 경쟁에서 끝내 코네티컷이 샌디에이고 주립을 꺾고 우승의 기쁨을 맛본다. 이로써 코네티컷은 5번째 '3월의 광란'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렸다. 
 

https://www.espn.com/mens-college-basketball/rankings

- 이번 시즌 강호 컨퍼런스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정규시즌 레이스가 3월 초 막을 내렸다. 이기면 올라가고 지면 짐을 싸야 하는 단판 토너먼트 '3월의 광란' 앞에 기존 성적은 어쩌면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정규 시즌 성적은 어느 팀이 유력 우승 후보인지, 어느 컨퍼런스가 강했는지 알아보는 중요한 척도다. 

우선 올시즌 어느 컨퍼런스가 얼마나 많은 팀을 '3월의 광란'에 배출하는 데 성공했는지 알아보자. 컨퍼런스 토너먼트 우승팀이 얻는 자동진출권을 포함해 총 두 팀 이상의 대회 진출을 성공한 컨퍼런스는 어느 곳이 있을까.

빅-12와 SEC는 각 8팀을 '3월의 광란'에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두 컨퍼런스 모두 14팀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14팀 중 8팀을 진출시키는 기염을 토해낸 셈이다. 휴스턴, 캔자스, 아이오와 주립, 베일러 등이 빅-12에 속해있고, 테네시, 켄터키, 어번, 앨라배마 등이 SEC에 속해있다. 그만큼 컨퍼런스 내 경기가 치열했고 이들 팀 대부분은 '3월의 광란'에서 드라마를 쓸만한 충분한 전력을 지니고 있다. 

퍼듀와 일리노이, 위스콘신, 미시간 주립 등이 속해있는 빅-10도 6팀을 대회에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퍼듀는 시즌 내내 전국 랭킹 1위를 다툴 정도의 강팀이다. 미시간 주립은 정규시즌에서 살짝 부진했지만 톰 이조 감독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3월의 광란'에서 어떤 일을 낼지 모르는 변수의 팀이다.

마운틴 웨스트 역시 6팀을 대회에 보낸다. 뉴멕시코, 샌디에이고 주립, 유타 주립 등 다크호스가 즐비한 컨퍼런스다. 다만, 보이세 주립은 대회 첫 퍼스트 포 기간에 콜로라도에게 패배하며 조기 탈락했다.

ACC는 5팀을 대회에 내보낸다. 노스캐롤라이나, 듀크 등 전통 농구 강호가 포진되어 있는 ACC 컨퍼런스다. ACC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NC 주립대는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에 따라 '3월의 광란' 진출권을 획득했고, 과연 이 분위기가 대회에서도 이어질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린다. 버지니아는 퍼스트 포 기간에서 콜로라도 주립에게 패배해 대회를 일찍 마무리 지었다.

팩-12는 애리조나, 오레곤, 워싱턴 주립, 콜로라도 총 4팀을 대회에 보낸다. 지난 대회 우승팀 코네티컷이 속해있는 빅이스트는 코네티컷 이외에 마켓과 크레이튼 팀을 보낸다. 여준석이 속해있는 곤자가와 세인트 메리는 웨스트 코스트를 대표하여 대회에 진출하고, 듀케인과 데이튼 대학은 애틀란틱-10의 대표로 대회에 출전한다. UAB와 플로리다 애틀란틱은 아메리칸 애슬레틱 소속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데 성공했다.

CBS Sports / https://www.facebook.com/photo/?fbid=983205069842202&set=a.533444891484891&_rdr

 
6. '3월의 광란' 주요 20팀 
이번 '3월의 광란'에서 큰일을 낼 유력 팀들에 대해 알아보자. 정규 시즌 성적, 주요 선수 등을 통해 팀의 전력을 판단할 것이고, 시드 배정 순서를 바탕으로 나열했다.
 

(AP 제공)


- 코네티컷 허스키스 (1 시드)
이번 시즌 최종 AP 랭킹(대학 스포츠 랭킹 중 가장 공신력 높음) 1위를 차지한 팀이다. 지난 2022-23 시즌 우승과 더불어 이번 시즌도 우승하여 '리핏'을 할 것으로 많은 팬과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우승팀 배당률 역시 1등이다. 주요 선수로는 트리스텐 뉴튼과 캠 스펜서가 있고 빅맨 도노번 클린건, 1학년 스테폰 캐슬도 활약 중이다. 만약 코네티컷이 '3월의 광란'에서 한번 더 우승한다면 알 호포드와 조아킴 노아를 중심으로 2006, 2007 리핏을 달성한 플로리다 이후 처음이 된다. 


 
- 휴스턴 쿠거스 (1 시드)
코네티컷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실제로 우승팀으로 코네티컷과 휴스턴을 꼽는 비중이 가장 많다. 시즌 마지막 경기 아이오와 주립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는 바람에 코네티컷에 밀려 랭킹 2위로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그전까지 전국 랭킹 1위를 달릴 정도로 밸런스가 좋은 팀이다. 최근 4년 대회에서 4강, 8강, 16강 2번을 기록할 정도로 큰 대회에서도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팀이다. 또한 이번 시즌부터 합류한 빅-12 컨퍼런스에서 캔자스, 아이오와 주립 등 강팀을 제치고 정규시즌 1등을 할 정도로 탄탄한 뎁스를 갖추기도 했다. 주요 선수로는 자말 셰드, L.J. 크라이어, 주완 로버츠 등이 있다. 
 


- 퍼듀 보일메이커스 (1 시드)
정규 시즌 내내 랭킹 3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는 강팀이다. 캐나다 출신 '224cm 빅맨' 잭 에디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말 그대로 대학 리그를 폭격 중이다. 이미 지난 시즌 올해의 대학 선수상을 수상한 그는 올해 4학년으로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다만, 지난 시즌 '3월의 광란'에서 퍼듀는 1라운드에서 페어레이 디킨슨(16번 시드)에게 업셋을 당한 바 있다. 당시의 아픔을 복수하기 위한 퍼듀의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AP 제공)


 
- 노스캐롤라이나 타 힐스 (1 시드)
ACC라는 농구 강호 컨퍼런스에서 27승 7패를 기록하며 랭킹 5위를 기록한 노스캐롤라이나다. 뛰어난 시즌 운영을 보이며 ACC에서 정규 시즌 챔피언을 기록한다. RJ 데이비스, 아만도 베이컷, 해리슨 잉그램 등 '증명된' 베테랑을 보유한 팀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3월의 광란'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2년 전 대회 결승 진출의 경험을 다시 한번 되살릴 수 있다. 감독도 그때와 동일한 허버트 데이비스 감독이다.
 
- 아이오와 주립 사이클론스 (2 시드)
아이오와 주립은 정규시즌 27승 7패로 랭킹 4위로 마무리 지었고, 빅-12 토너먼트 챔피언십에서 휴스턴을 69-41로 대파하며 우승했다. 시즌 중 캔자스, 베일러, 휴스턴 등 강팀을 잡은 아이오와 주립은 랭킹 4위에도 불구하고 한 단계 떨어진 2 시드를 배정받았다. 강력한 1 옵션은 없다고 평가받지만 그만큼 주전과 벤치 모두 고른 활약을 펼칠 수 있는 팀이다. 단단한 뎁스를 지닌 아이오와 주립의 대회 활약이 주목된다.
 
- 마켓 골든 이글스 (2 시드)
마켓은 25승 9패를 기록하며 전국 랭킹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중 캔자스, 일리노이, 크레이튼 등 강팀을 잡은 경험이 있는 빅이스트 컨퍼런스의 강호다. 주요 선수로는 캠 존스와 타일러 콜렉이 있으나, 타일러 콜렌의 대회 출전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 테네시 벌룬티어스 (2 시드)
테네시는 시즌 성적 24승 8패를 기록하며 랭킹 6위로 마무리지었다. 시즌 중 어번, 앨라배마, 켄터키와 일리노이를 잡은 경험이 있는 강팀이다. 4학년 달튼 네트가 21.1 득점 4.7 리바운드로 팀을 이끌고 있으며 그는 향후 NBA 드래프트 로터리픽으로도 언급되는 대학 내 베테랑 선수이다. 달튼 네트의 활약을 중심으로 팀의 순항이 이어진다면 테네시 역시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 애리조나 와일드캣츠 (2 시드)
팩-12에서 정규 시즌 챔피언을 기록했고 25승 8패로 전국 랭킹 9위로 마무리했다. 주요 선수로는 케일럽 러브, 오마 발로, 펠레 라르손 등이 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번 시즌 편입 온 케일럽 러브는 애리조나에서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2022 시즌 '3월의 광란' 결승 진출의 경험도 갖고 있는 그가 과연 애리조나를 어디까지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AP 제공)


 
- 일리노이 파이팅 일리니 (3 시드)
 정규 시즌 26승 8패의 기록을 거두며 퍼듀에 이어 빅-10 컨퍼런스 2위를 차지했다. 전국 랭킹은 10위를 기록한 일리노이는 테런스 셰넌 주니어가 팀을 이끈다. 일리노이의 공격력만큼은 전국구에서 손꼽히는 팀으로 평가받지만 이를 수비력이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 켄터키 와일드캣츠 (3 시드)
안토니오 리브스가 20 득점, 4.2 리바운드로 팀을 이끌고 있으며 1학년 롭 딜링엄도 15.4 득점, 3.9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그는 이번 NBA 드래프트에서 상위 픽으로 거론되는 유망주다. 더불어, 리드 셰퍼드와 저스틴 에드워즈 등 폭발적인 1학년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켄터키다. 저학년 위주의 젊은 선수단이 과연 돌풍이 될지 업셋의 희생양이 될지, 그들의 실링과 플로어는 각각 높고 낮다.
 
- 크레이튼 블루제이스(3 시드)
정규시즌 23승 9패로 코네티컷과 마켓 다음으로, 빅이스트 컨퍼런스에서 3위를 차지했다. 베일러 셰이어만, 라이언 칼크브레너, 트레이 알렉산더는 모두 17 득점 이상을 올리고 있는 주요 선수들이다. 이 빅 3을 중심으로 전력을 갖춘 크레이튼은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AP 제공)


- 베일러 베어스 (3 시드)
2021 시즌 '3월의 광란' 우승팀 베일러다. 이번 시즌 역시 빅-12 컨퍼런스에서 정규 시즌 3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주었다. 시즌 성적 23승 10패로 랭킹 1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으며 주요 선수로는 자코비 월터와 이브스 미시가 있다. 우승을 노리는 초호화 전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16강 혹은 8강까지 노려볼 수 있는 팀으로 평가된다.
 
- 어번 타이거스 (4 시드)
어번은 이번 시즌 27승 7패를 기록하며 최종 랭킹 7위에 안착했다. 그럼에도 4 시드밖에 부여받지 못한 것은 다소 쉬운 정규 시즌 스케줄의 영향으로 예측된다. 비교적 약한 상대 팀과의 경기로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팀 내 1 옵션 조니 브룸이 16.2 득점, 8.4 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고, 3점 성공률 39% 이상의 선수를 5명이나 보유할 정도로 정교한 슈팅능력을 갖춘 팀이다. 강팀과의 경기가 계속될 '3월의 광란'에서 어번은 본인들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AP 제공)


 
- 듀크 블루데빌스 (4 시드)
'블루 블러드' 중 한 팀인 농구 전통 강호 듀크다. 약 42년간 듀크를 지휘한 마이크 슈셉스키가 감독직을 떠난 이후, 존 셰이어 감독이 이를 이어받은 지 2번째 시즌이 되는 해다. 주요 선수로는 '2학년 빅맨' 카일 필리포스키, '1학년' 자레드 맥케인이 있으며 이들은 NBA를 로터리픽으로 예상되는 재목이다. '베테랑' 제레미 로치 역시 팀을 이끌고 있다. 시즌을 랭킹 13위로 마무리하며 명문 치고 다소 아쉬운 한 시즌을 보낸 듀크다. 과연 작년 대회의 32강 진출 기록을 올해는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P 제공)


 
- 캔자스 제이호크스 (4 시드)
캔자스는 2023-24 프리 시즌 랭킹에서 1위를 배정받았다. 고학년 베테랑을 바탕으로 시즌 순항을 이어나갔고 12월에는 코네티컷과 2월에는 휴스턴을 홈에서 잡기도 했다. 이후 부상과 같은 악재가 겹치며 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3패를 기록하며 랭킹 17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팀 내 주장이자 주 옵션인 케빈 맥컬러 주니어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하지 못하고 빅맨 헌터 디킨슨 역시 여전히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캔자스는 대회 1,2라운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AP 제공)


 
- 앨라배마 크림슨 타이드 (4 시드)
이번 정규 시즌 앨라배마의 팀컬러는 3점 슛이었다. 팀 내 1 옵션으로 마크 시어스가 21.1 득점 3점 성공률 43.1%로 이끌고 있으며 라트렐 라이트셸 주니어와 라일런 그리핀 등 고감도의 3점 슈터가 포진되어 있다. 과연 이러한 팀컬러가 단판 토너먼트 승부에서 약으로 작용할지 독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그들의 계획대로 경기가 풀린다면 앨라배마 역시 16강 이상을 노려볼 충분한 전력을 지니고 있다.
 
- 샌디에이고 주립 아즈텍스 (5 시드)
지난 시즌 '3월의 광란' 결승까지 오른 기억이 있는 샌디에이고 주립이다. 아쉽게 결승의 무대에서 코네티컷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당시 보여준 샌디에이고 주립의 저력은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지난 시즌에 활약한 재든 리디가 시즌 평균 22.2 득점 8.2 리바운드로 올해도 팀을 이끌고 있다. 과연 샌디에이고 주립의 돌풍은 올해도 이어질까.

(AP 제공)


 
- 곤자가 불독스 (5 시드) 
웨스트 코스트 컨퍼런스의 절대 강호 곤자가는 이번 시즌 중반 다소 난항을 겪었다. 같은 컨퍼런스 세인트 메리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3월의 광란'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시즌 후반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다시 한번 대회에 안착했다. 25 시즌 연속 '3월의 광란' 진출이라는 대기록도 이어나갔다. 한국인 선수 여준석도 보유하고 있는 팀인 만큼 한국인 팬들도 불독스의 경기를 우선 챙겨보면 더욱 흥미로울 듯하다. 주요 선수로는 그레엄 이케, 앤튼 왓슨, 라이언 넴하드 등이 있다.
 
- BYU 쿠거스 (6 시드)
210cm 빅맨 노아 워터맨, 슈터 달린 홀 등을 보유한 BYU다. 3점 슛 위주의 팀컬러답게 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하게 만드는 팀이다. 캔자스는 올 시즌 홈에서 단 1패만을 당했는데 그 경기가 바로 BYU와의 경기였다. 그 경기에서도 BYU의 3점이 터지면서 극강의 홈 코트 어드밴티지를 자랑하는 캔자스를 눌렀다. 3점 슛 감이 대회 내내 이어진다면 16강 혹은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매력적인 팀이다.

(AP 제공)


 
- 플로리다 애틀란틱 오울스 (8 시드)
작년 파이널 포 멤버 중 한 팀이다. 당시 주역들이 팀에 남아 올 시즌도 운영되고 있다. 블라디슬로프 골딘, 조넬 데이비스, 앨리야 마틴 등이 그들이다. 작년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작년 대회에서 9번 시드를 받은 FAU의 기적을 예측한 이는 극소수였다. 올해는 한 시드 더 올라가 8번 시드로 대회에 참가한다. 
 
7. 2023-24 '3월의 광란' 첫 라운드
 
현지 시각(미국 동부 기준, 한국보다 13시간 느림)으로 3월 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 진행되는 1라운드(64강) 경기다. 곧바로, 23일과 24일에 걸쳐서 32강이 진행되는 빡빡한 일정이다.
 
3월 21일 목요일 1라운드 경기 (괄호 안은 시드 표시)
미시간 주립 (9) vs 미시시피 주립 (8)
듀케인(11) vs BYU (6)
크레이튼 (3) vs 애크런 (14)
애리조나 (2) vs 롱비치 주립(15)
노스캐롤라이나 (1) vs 와그너 (16)
일리노이 (3) vs 모어헤드 주립 (14)
사우스캐롤라이나 (6) vs 오(11) 
데이튼 (7) vs 네바다 (10)
텍사스 (7) vs 콜로라도 주립 (10)
켄터키 (3) vs 오클랜드 (14)
곤자가 (5) vs 맥니스 (12)
아이오와 주립 (2) vs 사우스다코타 주립 (15)
테네시 (2) vs 세인트 피터 (15)
텍사스 텍 (6) vs NC 주립 (11)
캔자스 (4) vs 샘포드 (13)
워싱턴 주립 (7) vs 드레이크 (10)
 
3월 22일 금요일 1라운드 경기 (괄호 안은 시드 표시)
플로리다 애틀란틱 (8) vs 노스웨스턴 (9)
베일러 (3) vs 콜게이트 (14)
샌디에이고 주립 (5) vs UAB (12)
마켓 (2) vs 웨스턴 켄터키 (15)
코네티컷 (1) vs 스텟슨 (16)
클렘슨 (6) vs 뉴멕시코 (11)
어번 (4) vs 예일 (13)
플로리다 (7) vs 콜로라도 (10)
네브래스카 (8) vs 텍사스 A&M (9)
듀크 (4) vs 버몬트 (13)
퍼듀 (1) vs 그램블링 (16)
앨라배마(4) vs 찰스턴 (13)
휴스턴 (1) vs 롱우드 (16)
위스콘신 (5) vs 제임스 매디슨 (12)
유타 주립 (8) vs TCU (9)
세인트 메리 (5) vs 그랜드 캐니언 (12) 
 
 

SI / https://www.si.com/college/gonzaga/basketball/gonzagas-jun-seok-yeo-just-scratching-the-surface-as-only-korean-player-in-ncaa-division-i-mens-basketball


64강 1라운드 경기 일정을 끝으로, '3월의 광란' 첫 라운드까지 분석을 마쳤다.
이로써 '3월의 광란'을 즐기기 위한 사전 준비는 모두 마친 셈이다. 온갖 예측과 분석이 난무하지만, 결국 가장 재밌는 건 코트 위에서 이변이 일어나는 그 순간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는 것. 기적을 만들기 위한 대학 선수들의 준비는 얼추 마무리되었으리라 예상된다. 이젠 대회에서 선수들이 추는 춤을 보는 것은 독자들의 몫에 달렸다.
 
지면이 허락한다면, 향후 32강을 시작으로, 16강, 8강, 4강과 결승을 분석하고 되짚어 보는 콘텐츠가 지속될 예정이다. 
 

작성자: 한찬우 (현재 캔자스 대학 교환학생 생활 중)
티스토리: https://sociologist.tistory.com/
인스타그램: @hnchn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