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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NCAA

[필드 노트] Ep.13 KU Men's Basketball 경기 후기 (vs. Kansas State)

by 한찬우 2024. 3. 10.

 

Ep.13: Kansas State University, Wildcats

일시: 03/05/2024. 오후 8시 00분
홈: 캔자스 제이호크스
어웨이: 캔자스 스테이트 와일드캣츠
경기장: 앨런 필드 하우스
스코어: 90 - 68 캔자스 승 (전반: 41-33 / 후반: 49-35)

홈 팀*
스타팅: Dajuan Harris Jr.(G), Hunter Dickinson(C) Kevin McCullar Jr.(G), Nicolas Timberlake(G) Michael Jankovich(G)
주요 벤치: Johnny Furphy(G), Elmarko Jackson(G), KJ Adams Jr.(F), Parker Braun(F), Jamari McDowell(G), Dillon Wilhite(F), Wilder Evers(G), Patrick Cassidy(G)
*한글명: 다완 해리스 주니어(G), 헌터 디킨슨(C), 케빈 맥컬러 주니어(G), 니콜라스 팀버레이크(G), 마이클 잔코비치(G) / 조니 퍼피(F), 엘마르코 잭슨(G), KJ 아담스 주니어(F), 파커 브라운(F), 자마리 맥도웰(G), 딜론 윌하이트(F), 와일더 에버스(G), 패트릭 케이시디(G)
 
어웨이 팀
스타팅: J. Colbert(F), A. Kaluma(F), C. Carter(G), T. Perry(G), D. Ames(G)
벤치: T. Manning(F), M. Rich(F), D. N'Guessan(F), W. McNair Jr.(F), T. Lindsey(G), R.J. Jones(G)


2024년 3월 5일, 캔자스 제이호크스 남자 농구팀의 23-24 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치러지는 날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경기는 지역 라이벌인 캔자스 주립대와의 경기로 예정돼 있었다. 캔자스 대학교(University of Kansas)와 캔자스 주립대학교(Kansas State Univeristy)는 캔자스 주를 대표하는 두 학교로, 이 둘의 라이벌 매치는 주의 별명인 '선플라워 스테이트'를 본따 '선플라워 쇼다운'(Sunflow Showdown)'으로 불린다. 대학 내 풋볼, 남녀농구, 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이 있지만 이 두학교 모두에게 오늘 경기는 연중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두 경기에서 패배를 떠안은 캔자스는 AP랭킹 14위로 순위 추락을 면치 못했고, 캔자스 주립 역시 시즌 17승13패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며 AP 랭킹에 들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게 남은 경기는 오늘 경기 포함 단 두 게임이다. 두 팀모두 이번 경기를 잡음으로써 분위기와 성적을 끌어올리고자 할 것이다.

게다가, 오늘 밤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시니어 나잇'이다. 이번 시즌이 마지막 무대가 되는 4학년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번 경기에서 캔자스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는다. 4학년들은 이전 경기들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오늘 밤 얻을 것이고, 이에 따라 선발진도 5명 모두 '시니어'들로 이름을 올렸다. 마이클 잔코비치는 대학 커리어 마지막 경기에서 커리어 첫 선발 출장의 기회를 얻는다. 

학사 일정 상, 다음 주부터는 봄방학(스프링 브레이크)이 시작된다. 학생들에겐 봄방학의 연휴가 기다려지지만, 한편 연휴 직전까지 쏟아지는 과제와 중간고사 등에 허덕이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 8시 치러지는 경기만큼은 캔자스 학생들에게 제 1관심사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오늘 경기도 영국인 친구 루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루벤이 친구 한명을 데려와 셋이 같이 보기로 했다. 경기 2시간 전에 만나기로했지만 이미 줄이 제법 길었다. 다행히 경기장 입장에 성공해 학생 구역 중턱쯤 앉는데 성공했다. 시작 전부터 마칭 밴드(스쿨 밴드)를 필두로 학생구역은 응원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 뜨겁다. 응원을 시작한 나 역시 벌써부터 목이 걸걸해지고 귀가 아리기 시작한다.

[코트 안]

전반 41-33

뜨거운 홈 팀 응원으로 경기 전부터 달궈져있었다. 하지만 팁오프*이후 첫 리드를 가져간 쪽은 캔자스 주립이었다. 자유투로 첫 득점에 성공한 캔자스 주립은, 이어 아서 칼루마(캔자스 주립, 24)가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0-3으로 앞서갔다. 이후 칼루마는 한번더 드라이브 인 공격을 성공하며 3-7 스코어로 달아났다. 캔자스는 타임아웃을 부르며 경기의 흐름을 끊고자 했다.

전반 5분, 다완 해리스 주니어(캔자스, 3)가 건넨 패스를 KJ 아담스 주니어(캔자스, 24)가 골밑슛을 성공시켰고, 이후 헌터 디킨슨(캔자스, 1)의 스틸에 이은 득점이 터졌다. 캔자스는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13분, 디킨슨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지난 BYU와의 홈 경기에서 '악몽'(자유투 15개 중 6개 성공)을 벗어나는 듯했다. 1분 뒤 디킨슨은 한번 더 주어진 투 샷 기회에서 실수없이 득점했고, 캔자스는 32-22로 더욱 리드를 벌렸다.

전반 17븐, 캔자스의 벤치에서 교체 출전한 엘마르코 잭슨(캔자스, 13번)의 미들 샷과 저스틴 팀버레이크(캔자스, 25)의 미들 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40-31로 리드 차를 유지했다. 이후, 양 팀은 자유투를 번갈아 넣으며 41-33으로 캔자스의 8점 리드로 전반을 마무리 했다.

*팁오프: 경기 시작을 알리는 점프볼

 


하프 타임 때는 '시니어 나잇'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시즌 '시니어' 명단^에 해당하는 캔자스 선수는 총 7명이다.

해설자의 안내에 따라, 시니어 선수들이 선수들과 부모님, 가족이 함께 하나둘 입장했다. 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그들을 환대했다. 감사패 증정과 기념촬영이 진행됐고 그들의 소감도 들어볼 수 있었다. 4년 내내 캔자스에서 뛴 해리스, 이번 시즌 캔자스로 편입온 디킨슨, 그간 출장 기회를 많이 부여받지 못한 케이시디 등 선수마다 다양한 사연과 이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는 모두가 같은 캔자스의 자랑스러운 '시니어'로 축하받고 있었다. 

7명의 '시니어'를 비롯한 고참 선수들에게 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와 역할이 경기 내내 부여됐다. 경기 막판에는 패트릭 케이시디의 출전을 부탁하는 팬들의 성원이 계속됐고, 결국 그에게 커리어 마지막 출전 기회가 찾아온다. 그리고 그는 경기 종료 46초를 앞두고 2점 득점에 성공하며 커리어 첫 득점을 만들어 낸다. 이후, 잔코비치도 자유투 1득점을 성공하기도 했다.

^명단: 헌터 디킨슨, 패트릭 케이시디, 케빈 맥컬러 주니어, 다완 해리스 주니어, 마이클 잔코비치, 저스틴 팀버레이크, 파커 브라운

 후반 49-35 (최종 90-68, 캔자스 승리)

하프타임에 잔잔한 감동의 에너지를 충전한 덕일까. 후반 초반 캔자스는 리드 차를 더 벌리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주장 맥컬러의 연속 득점이 있었다. 그는 미들슛과 자유투 두개를 모두 성공하며 47-33으로 순식간에 14점차 리드를 만들어 냈다. 이후 그는 3점슛도 추가하며 53-38로 달아났다.

캔자스 주립의 윌리엄 맥네어 주니어(캔자스 주립, 13)가 앤드원 플레이를 만들어내며 좇아가고자 했다. 이후 그는 레이업 득점, 3점슛 등 분전했지만 캔자스의 공격이 더욱 매서웠다. KJ 아담스가 3점 라인 바깥부터 시작한 드라이브 인이 골망을 갈랐고 팀버레이크의 3점슛과 해리스의 레이업 득점이 이어졌다. 스코어는 69-45로 24점차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시니어' 팀버레이크의 활약은 후반 내내 지속됐다. 후반 14분 그는 3점 슛을 성공했고, 1분 뒤 한번 더 3점을 꽂아넣으며  승기를 더했다. 그는 오늘 경기 18득점을 기록(야투 7개중 6개 성공)하며 커리어 하이 기록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후반 18분, KJ 아담스의 쐐기 덩크슛이 터지며 85-62 스코어로 벌어졌다. 이후 교체 출전한 케이시디가 2득점을 올리고 자유투 라인에서 잔코비치의 1득점이 추가되며 경기는 90-68로 마무리 된다.

캔자스에게는 라이벌리 매치에서의 소중한 승리와 더불어, '시니어 나잇'을 훈훈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경기 결과를 가져왔다. 캔자스는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시니어 나잇' 40시즌 연속 승리 기록을 이어나갔다.

이에 반해 캔자스 주립은 맥네어(17득점)의 활약을 제외하고 주요 선수들의 부진으로 패배를 면치 못했다. 특히 팀 내 3인방인 아서 칼루마, 타일러 페리(캔자스 주립, 2), 캠 카터(캔자스 주립, 5)는 지난 2월에 먼저 치러진 '선플라워 쇼다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었다. 해당 경기에서 페리의 26득점 활약과 더불어 카터(19득점)와 칼루마(13득점) 역시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오늘 경기는 세 선수 도합 15점에 그치며 큰 점수차 패배를 떠앉게 됐다. 페리는 야투 부진(야투 시도 6개중 0개 성공)에 허덕이며 2득점으로 오늘 경기를 마무리했다. 

 

 


[미디어 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TQBLO3Api1o

교내 신문을 조각내어 선수 선발명단 공개시에 공중으로 날리는 것이 응원문화. 첫골이 들어갔을 때도 한번 더 신문 조각들을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