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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국

미국 동부 여행기 [13] - 캔자스 3일차

by 한찬우 2024. 4. 19.

<미국 동부 여행기>

캔자스 로렌스 3일 차



모처럼 늦잠을 잤다.

오전 9시쯤 일어나 다시 눈을 붙였다. 두 시간이 더 지나있었다.

오후 2시 수업과 4시 수업을 연달아 마쳤다. 엄마는 학교 안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셨다. 

 

저녁으로는 한식을 먹기로 했다.

매사추세츠 스트릿(줄여서 매스 스트릿 'Mass st.'이라고 주로 부른다)이라고 이 동네 다운타운이 있는데 그곳에 한식당이 하나 있다.

"더 마니"라는 간판이 달린 식당에 들어가니 한국다운 것들이 우릴 반기고 있었다.

케이팝 뮤비가 틀어져 나오는 TV, 한국말로 주문받는 한국인 아르바이트생

치킨, 제육, 비빔밥, 순두부, 짬뽕 짜장 같은 친근한 메뉴...

많은 메뉴 중 제육 덮밥과 짬뽕을 겨우 골랐다.

조금 기다리니 두 메뉴가 정갈하게 나오고 있었다.



외국에서 한식당을 찾을 때마다 참 특별하게 다가오지만, 돌이켜보면 한식은 그냥 우리에게 거창함과는 가장 거리가 먼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식의 첫입에 감탄하다가도, 그 이후 숟갈부턴 효용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건 어쩔 수 없다.

대신 편안한 감정이 이내 밀려온다. 입이 즐겁기보다 몸과 마음이 한 번 쉬어갈 수 있게 해 준다.

 

오늘도 그렇게 싹싹 그릇을 비우고 엄마와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다.

이 동네의 재미난 점은 길의 이름들을 미국 주를 따서 지었다는 것이다.

뉴욕, 테네시, 뉴올리언스... 한 블록을 지나면 새로운 주 이름의 길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머무는 숙소는 펜실베이니아 13번가에 자리 잡고 있다. 벌써 이 펜 스트릿 'Penn st.'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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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 3일차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