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3 미국 동부 여행기 [12] - 캔자스 2일차 캔자스 로렌스 2일 차캔자스에 오고 나서이상하게 마음이 더 편치 않고 몸은 더욱 피곤하고 그렇다.여정의 후반부에 치닫다 보니 여독이 쌓인 탓인지, 여행을 하며 돈을 많이 썼다는 걱정 때문인지 몰라도...미국 내에서는 내 안식처라고 부를 수 있는 이곳에 돌아왔는데도 아직 에너지가 회복되지 않는다. 이상하다. 혹은, 이제 여행이 끝나고 나면 곧 엄마와 떨어질 것을 직감하여 그런 건가.또 혹은, 왜 우리가 한국이 아니고 머나먼 이국에서 있는 건지 부조화 때문일 수도 있겠다.지난번에 제성이랑 2주간의 동행을 마치고도 그랬다. 작별 인사를 하고 내 갈 길을 향해 첫걸음을 디디자마자 순간 허한 감정이 날 사로잡았다. 이번에도 그런 큰 파도가 한번 찾아올 수도 있겠다. 끝이 있다는 것을 아는 만남은 어렵다. 그 아쉬.. 2024. 4. 19. 미국 동부 여행기 [11] - 워싱턴 3일차 / 캔자스 로렌스 1일차 워싱턴 3일 차 / 캔자스 로렌스 1일 차 감정의 기복이 있던 하루다.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힘들 때 농구도 있다… 가족과 친구와 좋은 사람들은 더 당연하고!매번 감정이 고조된 상태고 말랑말랑할 수는 없다.고작 하루라는 사이클 안에서도 여러 번 바뀌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사람 감정.아무리 좋은 사람과 있더라도 … 그러니 그걸 잘 조절하고 다음 하이 포인트까지 잘 제어하는 것이 관건인가 보다.하이일 때는 누구나 관리하기 쉽고, 신나니까 좋다…오히려 로우일 때 한번 쉬어가고 한숨 돌리는 사람이 자기 컨트롤의 베테랑인 것 같다. 그 매커니즘을 안다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 미국인들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미식축구의 결승전 '슈퍼볼'이 열리는 날이다.이 일요일에 운 좋게도 내 응원팀 캔자스시티 치프스도 이 무.. 2024. 4. 16. 미국 동부 여행기 [10] - 워싱턴 2일차 워싱턴 2일 차한국 시각으로는 어제가 설날이었다.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길 했다. 지난 8월 이후 새로고침 되지 못한 한국 소식, 가족 소식 이야기도 들었다. 주로 난 들었다.그렇게 새벽까지 못다 한 얘길 했다.엄마는 책상에 앉아 혼자만의 시간을 더 보내기 시작했다. 그때가 새벽 두 시였다. 아침에 느껴지는 어젯밤의 미처 해소되지 못한 피로는 당연했다.9시에 겨우 밖을 나와 졸린 몸을 이끌고 미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워싱턴은...뉴욕과 보스턴을 연달아 다녀온 내게 워싱턴은 모호하게 느껴진다.시끌벅적한 분위기를 꼽자니 뉴욕의 한 블록만도 못한 복작거림이다. 이곳의 데시벨은 뉴욕의 그것과 비교조차 할 수 없다.역사와 고풍스런 분위기를 꼽자니 1600년대부터 시작된 보스턴의 이야기가 더욱 그 깊이를 오래 하는 .. 2024. 4. 16. 미국 동부 여행기 [9] - 보스턴 3일차 / 워싱턴 1일차 보스턴 3일 차 / 워싱턴 1일 차 보스턴에서 보내는 세 번째 날이다. 이곳은 미국의 옛 모습을 잘 간직해 둔 현대적인 도시다. 역사적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아이리시의 매력도 여전히 묻어있다.퀸시마켓에서는 에드 시런을 노래로 버스킹 청년도 있다. 또한, 영국의 멜로디도 어울리는 도시다. 미국 대도시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스포츠팀 수를 세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프로팀이 두세 팀은 있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다. 그중 뉴욕은 농구, 풋볼, 야구가 모두 두 팀씩 존재하는 투머치의 도시다. 보스턴은 4대 스포츠의 팀이 각각 하나씩 있다. 넘치지 않고 또 부족하지 않은 무결의 도시다. 다시 올 것이 분명했기에 농구팀 저지를 제외하고 별다른 기념품은 사지 않았다. 상상하고 또 기대했던 보스턴의 이미지와는 별개.. 2024. 4. 16. 이전 1 2 3 4 5 6 7 8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