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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여행기 [8] - 보스턴 2일차 보스턴 2일 차 학교 투어가 메인 일정인 날이다.별 학교는 아니고, 하버드와 MIT를 다녀왔다.이 학교들에 방문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 기대조차 안 했던 게 당연하다.한 달 전쯤 여행을 계획하다 보니 '보스턴 명소' 목록에서 하버드의 이름이 눈에 띄었고, 학교 공식 투어에 신청했다.실제 재학생들의 투어와 일화를 들으며 보스턴의 명문 대학이자 곧 세계를 대표하는 두 학교 캠퍼스를 거닐었다. 이미 대학 4학년에 접어든 나지만, 하버드의 학부 입학설명회를 왠지 모르게 솔깃하게 들렸다.긍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재학생 두세 명이 강단에 나와, 본인들의 입학 준비 경험담과 학교생활 이야기를 해주었다.심신이 참 건강하고 맑다는 느낌이 그들의 인상에서부터 나타나 있었다.학부 1~2학년생이라고 밝힌 그들은 .. 2024. 4. 16.
미국 동부 여행기 [7] - 뉴욕 5일차 / 보스턴 1일차 뉴욕 5일 차 / 보스턴 1일 차 팬 활동에 대해서 생각해보자.한 명의 사람이든 그룹이거나 팀이 됐든, 그들을 좋아한다고 쳐보자.그들의 팬이라면 응당 그들과의 만남을 기약하고 고대하는 게 보통인건가. 적어도 나는 그 정도까지의 전제를 하진 않았다. 7년 전, 18살의 나도 그렇게, 영락없이 아무런 계산 없이 한 팀에 빠져들었다.미국에 보스턴에 있는 특이한 무늬의 코트를 가진 초록색 팀컬러의 농구 팀 보스턴 셀틱스에 빠지게 됐다.바다 건너 농구 팀을 좋아한 탓인지, 우연한 마주침도 목적을 가진 만남도 기대하지 않았었다.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해외 축구에 빠져 살았다면, 이 시점을 기준으로 농구는 내 취미라는 풀밭에서 차츰 그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당시 보스턴은 어빙과 헤이워드가 에이스인 팀이었다.내가 보스.. 2024. 4. 16.
미국 동부 여행기 [6] - 뉴욕 4일차 뉴욕 4일 차 음성 녹음으로 남겨놓는 일기다. 피곤했다. 구급차 소리가 들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록펠러 전망대, 뮤지컬 라이온킹. 오늘 한 것을 크게 뽑아보자면 그렇다. 엄마와의 뉴욕 여행 4일 차이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알찬 일정으로 하루를 꽉 채웠다. 어제에 이어 같은 한식집에 다시 찾았다.재방문임에도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와 매콤한 음식은 우릴 따뜻이 반기고 있었다. 여전히 맛있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록펠러 센터에서 운영하는 전망대엔 낮에 찾았다.다들 야경을 추천했던지라 걱정이 기대보다 앞섰지만, 낮이든 밤이든 배경은 뉴욕의 마천루였다.맨해튼을 넘어 브루클린과 퀸즈까지  탁 트인 전경을 볼 수 있었다. 이매진 드래곤스 를 잠깐 찾아들었다. 저녁을 먹고 나선, 뮤지컬 라이온킹을 보러.. 2024. 4. 16.
미국 동부 여행기 [5] - 뉴욕 3일차 뉴욕 3일 차간 곳: 구겐하임, 뉴욕현대미술관(MoMA), 센트럴파크, NBA스토어, 한식당고흐 고갱 세잔 모네와 마네. 피카소의 끝없는 작품들과 잭슨 폴록의 자유분방한 청량감까지. 평소 같았으면 1년에 한두 번 주기로 찾곤 하는 미술관.오늘은 뉴욕 여행이라는 일정에 맞춰 한나절에 미술관을 두 곳이나 도는 계획을 세웠다. 작품의 시대와 맥락보다 아직 내게 중요해 보이는 건 미술관의 위치와 동선, 혹은 요금은 얼마고 학생 할인이라도 받을 수 있는지 여부… 그런 것들이다. 구겐하임의 달팽이 모양의 건축물이 층 구분이 없이 살금살금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올라와 있는 구조다.불과 오늘 아침만 해도 나와 미술의 관계도 그랬다. 반 고흐를 빼고는 나와 다른 화가와는 단단하고 높디높은 담이 쌓여있었다. 이내.. 2024. 4. 16.